[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 교체 효과는 없었다.
추석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감독을 바꾼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수원은 지난달 30일 인천 원정에서 0대2로 패했다. 제주 역시 1일 홈에서 광주FC에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수원과 제주는 나란히 지난달 26일 감독 교체했다. 수원은 부임 5개월도 되지 않은 김병수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지도자 경험이 일천한 '레전드' 염기훈 플레잉코치(40)를 감독대행 자리에 앉혔다. 제주도 2020년부터 함께 한 남기일 감독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였고, 정조국 수석코치(39)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켰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였다. 수원은 연패의 늪에 허덕이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 22점으로 초라하다. 창단 첫 강등이라는 불명예에서 탈출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개막 전만하더라도 우승 다크호스로 평가를 받았지만, 여름부터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며 일찌감치 파이널B행을 확정지었다. 수원과 제주는 나란히 팀을 잘 아는 '젊은' 대행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첫 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염기훈 대행과 정조국 대행은 데뷔전부터 패했다. 염 대행은 전임과 다른 포백에, 김보경, 불투이스 기용 등 다른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정 대행도 부상에서 갓 돌아온 유리 조나탄까지 꺼내는 강수를 꺼냈지만, 광주의 돌풍을 막지 못했다. 수원은 5연패에 빠졌고, 제주는 6경기 1무5패의 수렁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감독 교체 효과가 사실상 나타나지 않으며, 강등권은 더욱 불투명해지는 모습이다. 사실상 제주까지 강등 경쟁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제주가 주춤하는 사이, 10위 수원FC(승점 30)가 승점차를 제법 줄였다. 9위 제주(승점 35)와의 승점차는 5점. 파이널B에서 한차례 맞대결이 남아 있는만큼, 가시권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주가 정 대행 체제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한두 차례 못이기는 경기가 이어질 경우, 흐름은 묘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
갈길 바쁜 제주와 수원이 승점을 쌓지 못하는 동안, 수원FC와 강원FC는 그래도 꾸준히 승점을 더하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주말 '천적' FC서울을 상대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내용상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 제주, 강원, 수원이 모두 감독을 바꾸는 동안, 수원FC의 벤치를 계속 지키고 있는 김도균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답을 찾는 모습이다. 선수들 역시 감독에 대한 신뢰가 깊다. 강원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하며, 이전과는 다른 힘을 보이고 있다. 최근 3경기서 1승2무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K리그1은 최하위가 다이렉트 강등하고, 11위팀이 K리그2 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10위팀이 K리그2 3~5위팀간 PO 승자와 승강 PO를 펼친다. 과연 올 시즌은 어떤 팀이 2부로 내려갈지, 강등 전쟁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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