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나를 무서워하게 만들겠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항저우를 찍고 파리로 간다. 경쟁자들을 향해 무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상혁은 4일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기록했다. 2m35를 넘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뒤 우상혁은 "바르심과 경쟁하는 게 정말 재밌다. 내 재능을 더 끌어내 주는 선수다. 이번에도 2m33까지 둘이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면서 경기가 재밌어졌다. 사실 2m33까지 1차 시기에 넘고서 다음에 승부를 보는 전략을 세웠다. 2m33까지는 잘 왔는데 2m35 1차 시기에서 실패하면서 순위가 갈렸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재능이 폭발했다. 2022년에는 세계랭킹 1위를 찍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에서도 2m35를 넘으며 정상에 올랐다. 그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아시아는 물론,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그를 더욱 뜨겁게 만드는 것은 '라이벌' 바르심의 존재다. 바르심은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전설이다. 우상혁은 "바르심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실력이) 느는 것 같다. 정말 흥미롭다. 영광적인 순간이다. 내가 어렸을 때 '저 선수와 뛸 수 있는 위치가 될까' 생각도 많이 했다. 지금은 매 대회마다 같은 높이로 경쟁하고 있다. 나의 승부욕을 더 불태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흥미롭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심 역시 "재밌는 경기였다. 나도 정말 즐거웠다"고 인정했다.
이제 우상혁의 시선은 1년여 앞으로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을 향한다. 우상혁은 "2m37에 도전해서 넘었으면 좋았겠지만, 그 기록은 넘어야 할 산이다. 파리올림픽까지 그 기록을 꼭 넘을 것이다. 2m37, 38, 39, 40 다 도전할거다. 지금까지 (2m)36이나 37은 최소 30~40번은 뛰어본 것 같다. 계속 도전하다보면 언젠가는 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도 차근차근 계단 오르듯이 잘 준비해서 파리올림픽 때까지 또 잘 해볼 생각이다. 파리올림픽까지 300일도 남지 않았다. 이제 내가 다크호스니까 다시 정비를 철저히 해서 바르심, 나머지 선수들까지 나를 무서워하게 만들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우상혁은 일찌감치 파리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다. 파리올림픽 기준 기록(2m33)을 통과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우상혁은 금빛 올림픽을 향해 다시 달린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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