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폴 포그바(30)의 축구 인생이 사실상 끝났다.
6일(이하 한국시각) BBC, 스카이 스포츠,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은 '포그바가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에 대한 재분석에서도 양성이 나오면서 4년 자격 정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2일이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민영 통신사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포그바는 8월 21일 우디네세와의 홈 개막전이 끝난 뒤 실시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곧바로 포그바는 출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 이후 이 결과에 대한 대응을 하는데 사흘이 주어졌다. 결국 재분석 요청 마감일인 지난달 15일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에 대해 재분석을 요청했다. 재분석 과정은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였다.
포그바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친한 의사에게 추천받아 미국에서 구매한 보충제에 약물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포그바는 그 보충제를 섭취한다는 사실을 구단 의료진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그바 측 대표인 라파엘라 피멘타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반대 분석을 기다리고 있다. 그 때까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포그바는 결코 규칙을 어기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포그바는 전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출중한 피지컬에다 화려한 기술은 지네딘 지단을 연상케 했다. 특히 크로아티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선 결승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기도.
하지만 부상과 기행이 문제였다.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둥지를 옮긴 뒤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고, 갖은 기행으로 내부 분위기를 흐리기도 했다. 결국 맨유의 '계륵'이 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유를 떠나 친정팀인 유벤투스로 돌아온 포그바는 복귀 2주 만이던 지난해 7월 말 또 다시 부상에 사로잡혔다. 무릎 반월판 부상으로 이탈했다. 프랑스의 월드컵 2연패 도전에 힘을 보태고자 수술을 미루고 재활을 택했다가 결국 같은 해 9월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 야심차게 부활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엔 도핑에 걸리고 말았다. 유벤투스는 재분석에서도 양성이 나오자 빠르게 손절에 돌입했다. 외신들은 '주급 13만파운드를 받는 포그바와 계약을 파기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올해 만 서른인 포그바는 일단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런데 고의적으로 도핑을 한 정황이 밝혀지만, 징계 기간은 4년으로 두 배 더 늘어난다. 포그바가 4년 징계를 마치고 복귀할 경우 34세가 된다. 다만 4년간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실상 축구 인생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다사다난했던 포그바의 프로 12년은 '새드 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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