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시즌 새로운 소속팀에서 아직 득점이 없는 선수가 중요 대회에서 웬만한 골잡이 이상 가는 골 폭풍을 몰아칠 줄 누가 예상했을까.
황선홍호 핵심 날개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이 다시 한번 득점포를 장전한다. 상대는 숙적 일본. 7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 출격해 시그니처가 된 '시계 세리머니'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우영은 조별리그부터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과 4강까지 7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당 1골, 출전시간 약 50분당 한 골을 넣을 정도로 놀라운 득점 행진을 펼쳤다. 결승전을 앞둔 현재 당연히도 대회 득점 선두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은 한국, 일본 선수는 백승호(전북) 홍현석(헨트) 조영욱(김천) 히노 쇼타(다쿠쇼쿠대) 등으로 3골을 넣었다.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정우영의 최근 폼이 얼마나 좋은가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된다. 국가대표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등번호인 7번을 달고 항저우 무대를 누비는 정우영은 스스로 "공을 잡을 때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황선홍호 광폭 행보의 신호탄을 쏜 선수가 정우영이다.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3분만에 깜짝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골, 후반 1골을 더 보태 해트트릭을 작성한 정우영은 키르기스스탄과 16강, 우즈베키스탄과 4강에서 각각 멀티골을 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전반 4분 이른 선제골을 넣은 정우영은 상대에게 프리킥으로 일격을 당해 1-1로 팽팽하던 37분 결승골을 뽑는 '원맨쇼'를 펼쳤다..
정우영의 평균 득점 시간은 곧 평균 출전시간이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갔고, 선발출전한 경기에서도 후반 초중반 교체아웃돼 체력을 비축했다. 이 모든 게 7일 한일전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기 위한 '빌드업'이다.
이날 경기에는 다행히 '단짝' 엄원상(울산)이 출전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상대의 태클에 발목을 마친 엄원상은 6일 팀 훈련에 참가하며 한일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대표팀 양 날개인 정우영과 엄원상은 조별리그부터 최고의 '케미'를 자랑했다. 정우영이 시계 세리머니를 펼칠 때 옆에서 같이 시계를 보는 선수가 엄원상이었다. 지금까지 대회 최고의 선수인 정우영은 한일전의 영웅, 금메달 영웅이 될 수 있을까.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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