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기록 세우기 딱 좋은 날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41). 6일 수원 KT전. 이틀 연속 세이브 기회가 오는 듯 했다.
딱 한걸음이면 전인미답의 KBO 통산 400세이브와 3년 연속 30세이브 동시 달성이 가능했다.
오승환은 8회부터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5-2, 3점 차 리드. 8회말 등판한 이승현은 2사 후 연속 안타로 1,2루 위기에 몰렸다. 홈런 한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대타 박경수를 7구 승부 끝에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9회초. 오승환은 불펜 피칭을 하며 9회말 등판을 본격 준비했다.
선두 윤정빈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세진이 흔들리자 KT 벤치가 루키 강건으로 교체했다. 11라운드 110순위 루키.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140㎞ 초·중반 직구에는 힘이 있었고, 커브는 날카롭게 떨어졌다.
김영웅과 김현준을 잇달아 낙차 큰 커브로 삼진을 솎아냈다. 2사까지 잡았지만 강건은 이재현 산을 넘지 못했다.
변화구로 카운트 싸움을 하던 그는 3구째 143㎞ 몸쪽 높은 직구를 넣었다. 이재현이 거침 없이 당겼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
6-2. 세이브 요건이 사라지는 순간. 이재현이 만든 세이브 요건 제거 상황이었다.
중계화면이 표정 변화 없이 몸을 푸는 오승환을 비쳤다. 기록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미동 없이 몸을 풀었다. 그리고 마운드에 올라 가볍게 4점 차 리드를 지켰다. 6대2 승리.
자신의 400세이브, 3년 연속 30세이브 기록은 뒤로 미뤘다. 대신 루키 투수 이호성의 데뷔 첫 승을 지켜줬다.
기념구 고민은 사라졌다. 오승환의 전인미답 통산 400세이브와 이호성의 데뷔 첫 승 기념구가 겹칠 뻔 했다.
삼성의 남은 경기는 5차례. 그 안에 기회가 올까.
세이브 상황은 쉽게 나오기도 하지만 꽤 한참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재현이 삭제한 오승환의 연내 대기록 달성 여부. 삼성의 남은 5경기,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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