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안게임과 같이 '금메달=군 면제'가 걸린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두고 팬들은 '병역브로커'라고 한다.
황선홍호가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우승한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병역브로커'에 가장 가까운 활약을 펼친 선수를 한명 꼽자면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다.
정우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7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11분 '상병 스트라이커' 조영욱(김천)이 역전골을 넣었다.
정우영이 황재원(대구)의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넣은 골은 이번대회 개인통산 8호골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에서 선제골과 결승골, 2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끈 정우영은 이날도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8골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렘방대회에서 황의조가 기록한 득점수와 같다. 황의조는 페널티박스 부근에 머무는 스트라이커이고, 정우영은 측면을 활발히 누비는 윙어다. 윙어 포지션에서 경기당 평균 1골에 달하는 8골을 넣은 건 대단한 득점력이다.
정우영은 이번대회에 등번호 7번을 달았다. 국가대표팀에선 손흥민이 달고 뛰는 번호다. 그래서일까. 손흥민이 정우영에게 빙의된 것 같다. 정우영은 이마, 왼발, 오른발을 가리지 않고 팀이 득점이 필요한 타이밍에 어김없이 골을 넣었다.
조영욱도 4골로 힘을 보탰지만, 정우영이 없었다면 한국이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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