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말 힘든 우승이었다. 사령탑의 표정에는 한없는 기쁨과 더불어 복잡한 소회가 묻어났다.
돌고돌아 결국 그 끝은 우승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근교 샤오싱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2대0으로 격파했다.
경기 후 문동주와 함께 기자회견에 임한 류중일 감독은 "어렵게 금메달 따가지고 기분이 좋다.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고맙다"고 입을 뗐다.
이어 "오늘 선발이 옆에 있는 문동주였는데 최고의 피칭을 했다. 최지민 박영현 고우석까지 다들 잘해줬다. 9회에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류중일 감독 개인으로선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9년만에 또한번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뤄냈다. 그는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다. 우리 투수들 보니까, 앞으로 한국 미래 야구가 보이는 그런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문동주는 이날 전광판 기준 최고 163㎞ 직구를 과시하며 대만 타선을 6이닝 무실점 7K로 꽁꽁 묶었다. 함께 기자회견에 임한 문동주는 "팀의 배려로 정규시즌을 일찍 마치고 아시안게임만 준비했다.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지난 대만전, 좋지 않은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주셨다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 뿐 아니라 모두가 잘한 덕분에 한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경기 후 특별한 준비를 했나'라는 대만 기자의 질문에 "뭔가 더 하기보단 평소처럼 준비한 대로 잘하고 내려오고자 했다"면서 "오늘 3안타를 친 청종저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또 좋은 승부하고 싶다"고 답했다.
모든 사령탑은 최강의 전력으로 대회에 임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류 감독은 '세대교체'라는 당위성 속 나이와 연차로 제한된 선수 선발 권한으로 이번 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팀당 최대 3명 제한, 암묵적인 미필 2명 제한 등 10개 구단의 합의 속 온갖 난관을 헤쳐나가야했다.
막판 엔트리 교체 과정에서 진통도 겪었다. 이정후 구창모 이의리가 부상 이유로 교체됐다. 특히 이의리는 교체된 이후 2경기 연속 호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한편 이의리의 대체 선수 윤동희도 대표팀 타선을 이끌며 류중일의 눈을 증명했다.
대만전 문동주 선발도 설왕설래가 적지 않았다. 박세웅 원태인 등 경험많고 검증된 선발을 외면했다는 비판이었다. 하지만 문동주가 이날 괴물투를 과시하며 역시 증명했다.
류 감독은 "나이 제한이 있었고, 와일드카드 3장이었다. 뽑는 과정에서 부상선수도 있었다.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특히 이의리는 부상 때문에 빠지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요즘 시즌 후반에 잘 던지고 있더라"라고 안타까워했다.
문동주 선발에 대해서는 "문동주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곽빈하고 문동주 중 한명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도 문동주였다"고 덧붙였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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