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류중일호가 4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위업을 이뤘다. 모처럼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올린 개가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 야구 역사상 첫 '국가대표 자격 제한'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의미깊다. 나이와 데뷔 연차에 제한을 뒀다. 그 결과 24명의 엔트리 중 19명이 아직 군복무를 하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제 대회는 끝났다. KBO 10개 구단이 각기 거둔 손익은 어떨까.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병역혜택 22명) 이후 최다 인원이 특례를 받게 됐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이 아시아 다른 나라들과 정당한 눈높이에서 경쟁한 첫 대회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이 가진 '병역 특례'로 인해 한국은 과거 박찬호-김병현이 출격한 방콕 아시안게임처럼, 메이저리거까지 동원되거나 최소 A급 슈퍼스타가 합류한 모양새의 강력한 라인업을 꾸몄다.
덕분에 총 7번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휩쓸었지만,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금메달을 따고도 대표팀 사령탑이 국정감사에 불려가는 촌극마저 있었다. 아시안게임은 '우승하는 게 당연한 대회'로 여겨졌고, 감독의 선수 선발 권한은 '대기업 선수를 위한 특혜'라는 어이없는 오해를 받았다.
이번엔 달랐다. 실업야구 올스타가 출전한 일본을 제외하면, 대만과 중국 대표팀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특히 대만은 린위민 류즈롱 청종저 등 더블A, 싱글A 마이너리거들을 7명이나 포함시키며 '역대 최강의 대만'이란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한국 역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 특히 마운드는 문동주-최지민-박영현으로 이어지는 20세 트리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동갑내기 윤동희 또한 대회 초반 초중반 맹타를 휘두르며 물먹은 야구에 시달리던 한국을 깨웠다.
눈물과 환희의 금메달을 만끽하는 한편 10개 구단이 각기 거둔 성과를 돌아볼 필요도 있다.
먼저 최대 수혜자로 거론될만한 팀은 롯데다. 대표팀에 미필 선수만 3명이 포함됐다. 향후 몇년간 팀 선발진과 외야를 책임질 박세웅 나균안 윤동희가 나란히 금메달을 받으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특히 박세웅은 상무 1차 합격마저 포기하고 팀을 위해 올인해온 선수. 최후의 순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선수 개개인의 존재감만 따지면 한화가 발군이다. 불과 20세 투수가 단숨에 국가대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향해 10년 념게 대표팀과 한화를 위해 뛸 투수다. 홈런왕 등극을 앞둔 거포 노시환 역시 23세에 불과하다. 리그 최정상급의 에이스와 MVP 타자가 한꺼번에 특례를 받았다.
선수 개인으로만 보면 '아마추어 대표' 장현석이말로 말개를 단 셈이다. 이미 LA 다저스에 입단한 그다. 향후 군복무 걱정 없이 평생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팀 대신 개인으로만 보면 장현석이야말로 최고 수혜자다.
LG는 정우영과 문보경, KT는 박영현 강백호, KIA는 최지민, 키움은 김혜성 김동헌, NC는 김영규 김주원, 삼성은 원태인 김지찬, SSG는 최지훈이 특례를 받는다. 철저하게 팀간 분배가 이뤄진 덕분에 행운도 각 팀에 고르게 분포됐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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