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에 비상이 걸렸다. 2주일 사이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잃었다.
오베르단은 지난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33라운드 원정 경기(0대1 패)에 선발 출전, 후반 16분 부상으로 김준호와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오베르단은 8일 오후 포항에 복귀하자마자 지정병원인 에스포항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했다. 포항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오베르단은 왼무릎 내측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다. 회복까지 최소 6주에서 최대 8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첫 교체 아웃이었다. 오베르단은 그야말로 이번 시즌 포항의 핵심 멤버였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신진호와 이승모가 각각 인천과 서울로 떠나면서 기본적으로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동하는 김기동 포항 감독은 3명의 외인 쿼터 중 한 장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심혈을 기울여 데려온 선수가 오베르단이었다.
오베르단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다. 추운 날씨 속 진행됐던 제주도 전지훈련에선 제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불안함을 보였다. 그러나 기우였다. 시즌의 뚜껑이 열리자 오베르단은 매 경기 중원을 지배했다. 수비에서 빌드업이 이뤄질 때 연결고리 역할을 한 오베르단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상대 역습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비해 실점을 막아낸 경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철인'이었다. 올 시즌 K리그 32경기 동안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컨디션과 몸 상태, 부상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쓸 수 없는 기록이었다. 다만 마지막 '개근상'이 좌절됐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을 하고 말았다. 뜻하지 않은 시련이 닥쳤다.
포항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2주일 사이 두 명의 외인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미 완델손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완델손은 지난달 30일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이청용의 팔에 맞아 턱뼈 2군데가 골절되는 부상을 했다. 시즌 아웃이었다.
포항은 갑작스런 전력누수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K리그에선 선두 울산을 바짝 뒤쫓는 2위에 랭크돼 있지만, 이젠 3위 광주에게 쫓기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10월에는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예정돼 있다. 11월 1일에는 제주와 FA컵 4강전도 치러야 한다.
창단 50주년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포항의 시나리오가 방향을 잃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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