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8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를 통해 K리그1이 두 세상으로 나뉘었다.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파이널A행 막차를 탔다.
올 시즌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정규 라운드를 치르고, 스플릿된 후 5경기를 더 치른다. 1~6위는 파이널A, 7~12위는 파이널B에서 경기를 갖는다. 파이널A는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파이널B는 강등을 가린다.
33라운드, 모든 관심의 초점은 파이널A의 향방에 향했다.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대구FC는 일찌감치 파이널A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남은 두 장의 티켓을 두고 FC서울, 인천, 전북이 싸웠다.
전북이 가장 불리했다. 승리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전북은 방콕 원정을 다녀왔다. 가뜩이나 5명을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시킨데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스쿼드가 얇아진 전북이었다. 체력 부담이 큰데다, 최근 경기력까지 좋지않아 팀 분위기가 바닥이었다. 반면 서울과 인천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파이널A행이 확정됐다.
킥오프가 됐다. 전반 종료 후, 서울-전북전은 0-0, 울산-인천전은 0-0이었다. 이대로라면 서울, 인천이 파이널A로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전북은 큰 위기를 넘겼다. 전반 추가시간 나상호가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슛을 성공시켰다. 서울이 선제골을 넣을 경우, 뒤집기 확률은 희박했다. 하지만 행운이 따랐다. 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났다.
한숨을 돌린 전북은 후반 14분 한교원이 단 한번의 찬스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은 승점 49점이 되며,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인천은 그대로 승점 48점을 유지하며, 6위에 자리했다.
서울이 동점골을 넣으면 순위는 다시 요동칠 수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전북으로 넘어간 뒤였다. 전북은 후반 29분 구스타보가 헤더로 추가골을 넣었다. 서울의 전의가 상실된 순간이었다. 서울이 믿을 것은 인천이 패하는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천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울산과 0대0으로 비겼다.
최종 결과, 전북은 4위, 인천은 승점 48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전북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인천은 2년 연속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개막 전 상위권으로 거론된 울산, 전북, 포항, 인천이 예상대로 파이널A행에 오른 가운데, 광주의 돌풍이 눈에 띈다. '이정효 매직'을 앞세운 광주는 공격적인 축구로 창단 첫 전구단 승리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아무도 예상못한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창단 두번째 쾌거다. 대구도 부침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막판 세징야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파이널B에서는 서울이 가장 안타까운 결과를 마주했다. 승점 47점에 머문 서울은 7위였다. 서울은 전북 징크스에 울며 4년 연속 파이널B 추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서울은 2017년 7월 이후 전북전 22경기 연속 무승(6무16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전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8위에 자리했다. 대전은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잔류를 확정짓는만큼, 그래도 나쁜 결과는 아니다.
파이널B의 눈길은 역시 강등권으로 향한다. 올 시즌 K리그1은 최하위가 자동 강등하고, 11위가 K리그2 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10위가 K리그2 3~5위간 PO 승자와 승강 PO를 펼친다. 수원FC, 강원FC, 수원 삼성 체제로 굳어지던 강등권에 제주 유나이티드가 가세했다. 제주(승점 35)는 최근 7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지며, 10위 수원FC(승점 31)의 가시권까지 왔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위를 보겠다"며 역전 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최하위' 수원(승점 25)도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 첫 승에 성공하며, 강원(승점 26)과의 격차를 1점으로 줄였다. 강등권은 말그대로 오리무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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