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의 가계 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은 물론 업계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1조5174억원 늘었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514조9997억원에서 517조8588억원 2조8591억원 늘어났다. 이는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현재 변동금리(4∼7%대)와 고정금리(4∼6%)가 당시의 3~4%보다 높은 상황임에도 주담대가 증가하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10월 들어서도 5일까지 5대 은행에서 가계대출은 1조1412억원 늘었다. 주담대가 4245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은 7364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은행권 관계자들은 매주 비공개 가계대출 점검 회의를 열고, 대출 추이와 대책을 논의 중이다.
금융 당국은 5대 은행에 9월 증가 폭이 8월보다 줄어들 수 있도록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대출 수요를 자극하는 과열 경쟁을 지양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은행들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50년 만기 상품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과정에서 만기를 40년으로 제한해 한도를 줄여온 KB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50년만기 주담대를 '만 34세 이하'에만 내주기로 하면서 연령 제한까지 추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부터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 대출상품의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줄였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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