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시리즈에서 이렇게 한방만 쳐준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LG 트윈스의 이재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하나다. 한방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그의 기용법을 말하면서 박동원과 7,8번에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상위 타선에서 모아놓은 주자를 7번 박동원, 8번 이재원 중 하나가 큰 것 한방으로 해결하면 LG의 공격은 그야말로 대박을 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염 감독의 바람은 아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원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동원-이재원 '공갈포 듀오'가 결성되지 않았다. 박동원이 초반 홈런포를 터뜨리며 하위 타선의 핵으로 군림했지만 이재원은 총 세번의 부상을 당하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돌아와서도 제 컨디션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그리고 그사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당초 이재원이 맡기로 했던 1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재원의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이재원은 왼손 투수가 나올 때 가끔 선발로 출전했고, 대타로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좋은 컨디션을 찾기 어려웠고, 2군을 다녀오기 일쑤였다.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9월 확대 엔트리에도 2군을 다녀올 정도.
10월 1일 2군으로 내려갈 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14일 다시 1군에 돌아온 이재원은 이날 열린 잠실 두산전에 8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팀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두산 베어스의 왼손 선발 브랜든 와델과 승부한 이재원은 3회말 루킹 삼진을 당했고, 투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가 몰리면서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그런데 1-2로 뒤진 8회말 1사후 정철원과의 승부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B2S에서 정철원의 133㎞의 몸쪽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좌월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 크게 넘어간 공은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이재원의 시즌 4번째 홈런이었다.
LG엔 우타자가 부족한 편이다. 주전 중에 우타자는 1루수인 오스틴 딘과 포수 박동원 뿐이다. 그나마 왼손 선발로 우타자를 낸다면 김민성과 이재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재원을 선발로 내지 않는다면 후반 왼손 투수를 상대로 대타로 낼 수 있다. 그럴 때 이런 큰 것 한방을 쳐준다면 단숨에 승부의 추를 돌릴 수 있다.
이재원은 유인구에 약점이 있는, 단점이 명확한 타자임엔 분명하다. 그래서 변화구가 좋고 제구력이 좋은 투수에겐 상대하기 편한 타자다. 하지만 실투를 홈런으로 바꿀 수 있기에 큰 경기에서 상대 투수 역시 부담을 크게 가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제구력이 좋은 투수도 실투는 나오기 때문이다.
이재원의 한국시리즈 참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방있는 우타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염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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