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항저우의 악몽을 파리의 환희로 바꿀 수 있을까.
홀란도 프레이타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격한다.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로 향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18일)-사우디아라비아(19일)-인도(21일)-카타르(23일)-중국(24일)와 A조에서 격돌한다.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이다. 한국 남자핸드볼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올림픽 '단골손님'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12년 런던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리우 대회에는 카타르, 도쿄 대회에는 바레인과 개최국 일본이 각각 아시아 대표로 출전했다.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 남자핸드볼은 최근 몇 년 동안 국제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해 5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다. 포르투갈 출신 프레이타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2022년 9월 한-일 정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세계선수권에서는 2승5패(조별리그 3패, 프레지던츠컵 2승1패)를 기록했다. 32개국 가운데 28위에 머물렀다.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2승3패를 기록했다.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자핸드볼이 아시안게임 4강에도 들지 못한 것은 1982년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처음이었다.
'프레이타스호'는 최악의 분위기 속 올림픽 예선에 나간다. 11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예선엔 조 2위안에 들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대회 우승팀에는 파리올림픽 직행권, 준우승팀에는 내년 3월 예정된 세계 예선전(대륙간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당시 아시아예선 2위, 세계 예선 3위로 올림픽 진출의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프레이타스 감독과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직후 곧바로 귀국해 진천선수촌에 입촌 했다. 다시 담금질을 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항저우 대회에 참가한 16명의 선수와 김연빈(두산) 안영웅(경희대)까지 2명의 레프트 백 선수가 추가로 합류했다.
객관적 전력상 카타르가 한 수 위로 평가된다. 프레이타스 감독도 카타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카타르와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올림픽 예선에서 만난다.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2위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 B조도 만만치 않다. 바레인, 이란, 쿠웨이트, 일본, 카자흐스탄이 묶였다. 약체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4개국이 순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누구와 붙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한국은 최근 중동 국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쿠웨이트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선리그에선 잘 싸우다 경기 막판 2분 퇴장 악재로 승리를 내줬다. 그 전까지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과연 항저우에서 최악을 경험한 한국 남자핸드볼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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