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와 소비침체로 인한 백화점 업계 실적이 3분기에도 부진한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진행한 가을 정기세일 성과와 전통적으로 4분기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소폭의 실적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백화점 부문 3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3사의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2% 줄어든 것으로 봤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서 별도법인 광주·대전·대구점을 제외한 1∼9월 누계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0.2% 늘어났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백화점 3사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씩 신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성장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에 예년보다 따뜻한 9월 날씨로 가을 의류 판매가 저조했던 것이 올해 3분기 매출 증가 폭 둔화 이유로 꼽힌다. 추석 연휴도 9월 말로 지난해보다 늦었고, 대체휴일 등으로 여행수요가 몰렸던 점도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특히 마진이 높은 상품군에 속하는 의류 매출이 부진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업계는 추석 연휴 이후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을·겨울 의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다며 4분기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백화점 업계의 세일 실적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30일부터 10월12일까지 진행했던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 때 대비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 매출도 15∼20% 증가했고 남성 패션(10%)과 키즈(15%), 메이크업(20%) 제품 등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가을 이사 철과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가구 매출도 2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세일 매출은 10.2% 신장했다. 여성패션(11.7%)과 아웃도어(12.9%), 스포츠(23.5%), 생활(25.1%)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이 6.2% 증가했으며 여성패션(12.5%), 영패션(21.4%), 남성패션(16.3%), 스포츠(15.9%) 상품 등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9월 화재로 영업을 중단한 대전아웃렛이 지난 6월 중순부터 영업을 재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K-콘텐츠 인기 등으로 국내 브랜드들의 입지가 높아지고, 해외 고객들의 한국에 대거 방문하면서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향후 백화점 매출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1~9월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71% 증가했다. 핫한 국내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1~9월 외국인 관광객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명동 인근 롯데백화점 본점의 관광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0% 신장했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배에 달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기 패션, 뷰티 브랜드가 외국인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연말 시즌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 증가세도 더욱 가팔라질 듯 하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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