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 최고의 골잡이가 국가대표 메이저대회를 누비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잇달아 펼쳐지고 있다.
'괴물' 엘링 홀란(23·맨시티)이 이끄는 노르웨이는 16일(한국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볼스타디온에서 열린 스페인과 유로2024 예선 A조 8라운드에서 0대1로 패하면서 본선 티켓이 걸린 조 2위 내 진입이 좌절됐다.
유로 예선 3연승을 질주하던 노르웨이는 이날 패배로 3승1무3패 승점 10점에 그쳤다. 이날 승리한 스페인(15점)과 2위 스코틀랜드(15점)가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유로2000 이후 24년만의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이 불발됐다. 앞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월드컵이다.
노르웨이는 2000년 7월생인 홀란이 태어나기 전 메이저대회에 참가한 이후 강산이 두 번 변할 동안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홀란으로선 불운한 일이다. 홀란은 19세이던 2009년 노르웨이 성인 대표팀에 데뷔해 지금까지 A매치 28경기에 출전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27골을 넣었다. 이번 유로 예선에서도 팀 득점 11골 중 절반이 넘는 6골을 홀로 책임졌다.
하지만 노르웨이가 험난한 본선 경쟁률을 뚫기 위해선 홀란 한 명의 '괴력쇼'로는 부족했다. 노르웨이는 7경기에서 11골을 넣었지만, 9골을 허용했다. 1위 스페인과 2위 스코틀랜드는 6경기에서 각 3실점했다. 수비력이 본선 진출 희비를 갈랐다고 할 수 있다.
홀란은 1년 사이에 월드컵과 유로 진출권을 잇달아 놓쳤다. 조지 웨아(라이베리아), 라이언 긱스(웨일스), 안드리 셉첸코(우크라이나) 등의 뒤를 잇는 '국적이 아쉬운 불운의 스타'다.
2022~2023시즌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53경기에 나서 52골을 넣은 홀란을 '유럽 월드컵' 유로 대회에서 보지 못하는 건 팬들 입장에서도 불행한 일이다. 홀란도 앞으로 발롱도르에 도전할 때 메이저대회 성적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내년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2024 본선에 오른 팀은 현재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스코틀랜드, 튀르키예 등 7개팀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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