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더 코리안 가이'의 돌파력은 '군계일학'이었다.
황희찬은 베트남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거의 클래스를 과시했다. 황희찬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추가골을 터뜨리는 등 시종 맹활약을 펼쳤다. 왼쪽 날개로 나선 황희찬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엄청난 돌파력으로 베트넘의 오른쪽을 완전히 유린했다. 황희찬의 활약 속 한국은 베트남에 6대0 대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8일 애스턴빌라와의 EPL 8라운드에서 후반 8분 골맛을 봤다. 3경기 연속골로, 시즌 6호골이자 리그 5호골이었다. 황희찬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제러드 보웬(웨스트햄)과 함께 EPL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황희찬 바로 위가 6골의 손흥민이다.
황희찬은 이같은 맹활약으로 EPL 명장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울버햄턴과 맨시티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지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했다. 황희찬은 그 경기서 '트레블' 맨시티를 2대1로 꺾는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후 황희찬은 '코리안 가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울버햄턴은 이를 활용해 티셔츠까지 만들기도 했다.
황희찬은 10일 인터뷰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어 좋았다"며 "그 말에 코리아가 들어 있지 않나.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 생각했다. 좋은 결과를 내는 상황에서 재밌는 별명까지 붙어 좋았다"고 했다. 또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순간적으로 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감독이 실력적인 측면에서 날 언급해준 것이라 영광이었다.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황희찬은 손흥민과의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것에 대해 "나와 흥민이 형이 경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가 할 일을 하면서 흥민이 형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흥민이 형도 최선을 다해 가장 많은 골을 넣으려 하겠지만, 나도 내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황희찬은 최근 상승세 비결로 '적응'을 꼽았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세 번째 시즌이다. 이제 적응하고 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시기"라며 "아프지 않고 경기를 계속 뛰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그렇게 뛰니 결과도 좋다"며 웃었다.
이같은 활약을 이어가듯 튀니지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황희찬은 베트남을 상대로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왼쪽을 중심으로 폭발력 있는 모습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날카로운 오프더볼 움직임 뿐만 아니라, 온더볼 상황에서는 화려한 돌파를 보여줬다. 마무리 능력까지 과시했다. 전반 26분 이재성이 기가막힌 스루패스를 찔렀다. 뛰어들어가던 황희찬이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슛으로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시종 날카로운 모습으로 왜 자신이 지금 잘 나가는지 똑똑히 보여줬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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