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4년 연속 파이널B 그룹으로의 추락은 FC서울 구단, 선수단,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B그룹 추락이 결정된 8일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고, 베테랑 기성용은 "올해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고참으로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9년 3위를 차지한 뒤 9위, 7위, 9위로 시즌을 마친 서울은 올해 달성 가능한 최고 순위도 7위다.
서울은 2016년부터 지난 7년간 4명의 감독(황선홍 최용수 박진섭 안익수)이 교체되고 4명의 감독대행(이을용 김호영 박혁순 김진규)이 지휘봉을 잡았다. 안정감과 거리가 먼 운영 속에 팀 성적이 흔들렸다. 전반기에 선두 울산의 우승 대항마 역할을 했던 서울은 8월 안익수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이후 김진규 코치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결정적인 경기에서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원치 않은 결말을 맞았다. 서울 구단의 전통과 규모, 스쿼드를 살필 때 4년 연속 파이널 B그룹행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서울은 최근 수년간 다시 상위권으로 반등하려고 노력했으나, '방식'에 있어 조금씩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방향'은 잃지 않았다. 달성을 앞둔 누적관중 40만 관중이 그 증거다. 정규리그까지 누적관중 38만2384명, 경기당 평균관중(평관) 2만2493명을 기록한 서울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강원과 34라운드(파이널라운드 B그룹 첫경기)에서 전무후무한 40만 관중 돌파를 노린다. 서울은 남은 시즌 강원전, 11월 25일 수원전 홈 2경기를 남겨뒀다. 구단은 강원전에서 관중 1만7700명 이상을 기록해 하루 빨리 대업적을 달성하길 기대하고 있다. 2018년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에서 누적관중 40만명 이상을 넘긴 팀은 없었다.
'40만'과 '평균관중 2만'이 주는 상징성은 크다. 2013년 스플릿라운드가 도입된 이래로 모든 팀을 통틀어 누적 관중 40만명은 자취를 감췄다. 서울은 44경기 체제였던 2012년 45만1045명을 기록한 이후 11년만에 40만 관중을 앞뒀다. 코로나19 팬데믹에 K리그가 직격탄을 맞은 뒤 새로운 마케팅 상품을 개발하고 어린이팬의 수를 늘리는 노력으로 차별화된 길을 걸었다. 4월8일 대구와 홈경기에선 기록적인 4만500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시즌 3만 관중 이상을 기록한 5경기 중 4경기가 서울 홈경기다. 2010년 첫 평관 3만시대를 연 서울이 두번째 르네상스를 맞았다.
성적과 관중수가 비례하진 않았지만, 40만 관중을 달성하는 한 '실패한 시즌'으로 규정하긴 어렵다. K리그가 지난 9월 일찌감치 유료관중 집계 이후 단일 시즌 최초 200만 관중을 달성하고, 지난 시즌 대비 2배 가까운 관중을 유입한 데에 서울의 역할이 가장 컸다. 서울의 숙제는 현재의 방향은 유지하되, 속도와 엔진 교체 같은 방식을 손보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 우승의 영광에 다가설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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