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과 협력하는 일본 부품·소재업계와의 모임을 직접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주말 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承志園)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LJF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반도체·휴대전화·TV·가전 등 전자업계의 부품·소재 기업 간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된 바 있다.
이번 교류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이, LJF에서는 TDK, 무라타 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8개 협력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환영사에서 이 회장은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부품·소재 업계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며 "LJF 발족 이후 지난 30년 동안 LJF 회원사와 삼성 간 신뢰와 협력은 한일 관계 부침에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에도 LJF 회원사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삼성과 일본 업계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천 리 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LJF 회원사들은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 사태, 미국·중국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 요인이 중첩된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윈-윈(Win-win)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 개척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이 회장이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한 것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2019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열린 대면 교류회에서는 병석에 있던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모임을 주재했다.
한편 올해 LJF 교류회가 승지원에서 개최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교류회가 승지원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7년 만이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를 두고 이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일본 부품 및 소재기업과의 협력을 다시 한번 다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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