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년째 서지 못한 가을무대.
왠지 까마득한 오래 전 일 처럼 느껴진다. 2021년, 6년 만의 가을 무대에서 너무 빨리 탈락한 탓이다. 삼성 팬들에게 가을의 잔상은 흐릿하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원년부터 강팀이자 명문 팀으로 자리매김 해 온 삼성 라이온즈.
반등과 추락의 기로에서 또 한번 기나 긴 겨울을 맞는다.
내년까지 3년 연속 하위권이 지속되면 관성의 법칙에 따라 '만년 하위팀'으로 전락할 수 있다. 선수단에도 부지불식간 '우리가 되겠어'라는 자포자기 마음이 스며들 수 있다.
나쁜 습관, 나쁜 관행, 나쁜 인식은 하루 빨리 털어내야 한다. 자칫 냉장고에서 꺼내놓은 음식 처럼 패배 의식으로 단단하게 굳어질 수 있다.
라이온즈 역사의 중대 기로에서 구단이 큰 결단을 내렸다.
프런트 수장을 외부에서 모셔왔다. 이종열 신임단장이다.
'다름'의 이식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선언이자, 메시지다. 그걸 하려 모셔왔으니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 하다.
이 신임단장은 야구계에서 똑똑하고 합리적인 인사로 꼽혀왔다.
미국에서 선진야구를 두루 접하며 많은 이론 공부를 했다. 다양한 코치 경험과 대표팀 전력분석에 해설위원으로 야구계와 끊임 없이 소통해 왔다.
조용하지만 결단력도 있다. 심사숙고 후 판단을 내리면 빠르게 움직이는 추진력도 있다. 스토브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부임 후 일주일. 이종열 단장은 22일 교육리그가 진행중인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지난 20일 일본으로 출국해 참가 선수들을 살피고 있는 삼성 박진만 감독과 단장 부임 후 첫 만남을 갖는다. 2024년 삼성의 밑그림이 그려질 중요한 만남이다.
이종열 감독은 단장 부임 직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을 외부에서만 봐온 만큼 우선 프런트 이야기를 두루 듣고 있다. 지금은 정보 수집 단계다. 22일 미야자키에서 가서 박진만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외부에서 본 시각, 프런트에서 본 시각, 현장에서 직접 겪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협의를 해서 방향성을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박 감독님의 생각 간 접점을 찾아야 한다. 1군 쪽은 감독님께서 원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전제한 뒤 "방향이 정해지면 일사천리로 밀고 갈 것이다. 외국인 3명에 대한 거취, 2차 드래프트, FA, 기존 선수단 정리와 재구성 문제도 있다"며 폭 넓은 변화의 추진을 예고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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