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내년 새 사령탑을 맞을 지도 모르겠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인터뷰에 응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각) '파드리스가 멜빈에게 자이언츠와 인터뷰를 하도록 승인했다'며 '같은 지구 팀으로 감독이 자리를 옮기는 길이 열렸고, 이는 멜빈과 파드리스 구단의 2년 동행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SPN의 보도대로 만약 멜빈이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해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자리를 옮길 경우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매우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ESPN은 '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코의 유력 감독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계약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같은 지구 라이벌 팀으로 옮긴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샌다에이고 구단이 멜빈에게 인터뷰 승인을 했다는 건 그가 샌프란시스코 새 사령탑에 상당히 가까워졌음을 뜻한다. 그리고 만약 게이브 캐플러 후임으로 멜빈이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는다면 상당한 보상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멜빈 감독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계약이 남아 있던 2021년 11월 샌디에이고와 3년 계약을 맺고 아메리칸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옮긴 경력이 있다. 내년 멜빈 감독의 책정 연봉은 400만달러. 즉 샌프란시스코가 훨씬 많은 보상을 해주고 라이벌 팀의 감독을 빼온다는 얘기가 된다.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멜빈 감독과 AJ 프렐러 단장은 내년에도 팀과 함께 한다"고 발표했다. 샌디에이고가 올시즌 2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페이롤을 쓰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시즌 중 멜빈 감독과 프렐러 단장 간 갈등이 심화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구단이 봉합에 나선 것인데, 이 때문에 멜빈 감독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만약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자리를 옮긴다면, 김하성으로서도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데뷔 첫 해인 2021년 제이스 팅글러 감독 체제에서 새 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2022년 멜빈 감독 부임 후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대폭 부여받으며 팀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올시즌에는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부각하며 멜빈 감독의 신뢰를 받아 지난 6월부터는 붙박이 리드오프로 올라가는 영광도 누렸다. 지난 7월 샌디에이고가 상승세를 탈 무렵 멜빈 감독으로부터 김하성을 극찬하는 발언이 잇달아 나오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월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김하성이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고 쓰러졌을 때, 지난 7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회 김하성이 잰더 보가츠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뛰어들다 포수와 부딪힌 뒤 어깨를 다쳤을 때, 멜빈 감독이 직접 뛰어나와 상태를 살피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었다.
멜빈 감독은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처음 사령탑 생활을 시작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를 거쳐 2022년부터 샌디에이고의 지휘봉을 잡았다. 통산 1517승1425패(승률 0.516)를 기록했고, 아직 리그 혹은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은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달 내로 새 사령탑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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