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스타'는 없어도 '마법사'가 팀을 변화시키고 있다. 감독 한 명 바뀌니 중하위권에 맴돌던 팀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애스턴 빌라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4대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애스턴 빌라는 6승1무2패(승점 19)를 기록,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걸려있는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애스턴 빌라는 리그 홈 11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3월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1대0 승리 이후 안방에선 무적인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0여년을 돌아보면 애스턴 빌라가 5위에 올라있는 건 놀라운 일이다. 애스턴 빌라는 매 시즌 중하위권을 형성하던 팀이었다. 최근 10년 사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016~2019년)에서 있었던 3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건 지난 시즌 달성한 7위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애스턴 빌라 지휘봉을 잡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52) 덕분이다. 사실 에메리 감독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3년 만의 EPL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11월 6일 맨유전에서 승리했지만, 그 해 12월에 열린 카타르월드컵에 핵심 멤버 4명이나 차출됐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매티 캐쉬, 얀 베드나렉(이상 폴란드), 레안더 덴돈커(벨기에)였다.
또 몇몇 선수들의 얼굴도 바뀌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대니 잉스와 아론 램지 등 30대 초반 선수들을 방출시키고 알렉스 모레노, 존 두란, 베르트랑 트라오레 등을 영입했다. 때문에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뒤에도 팀이 에메리 축구로 바뀌는데는 2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후 팀의 공수밸런스가 좋아지자 애스턴 빌라는 지난 2월 말부터 좀처럼 패하지 않는 팀이 됐다. 15경기에서 10승3무2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을 제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다.
올 시즌에는 공수밸런스가 더 향상됐다. 9경기에서 23득점, 13실점을 기록 중이다. 1위 토트넘(20골), 2위 맨시티(19골), 3위 아스널(18골), 4위 리버풀(20골)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최전방 공격을 담당하는 올리 왓킨스(5골)와 무사 디아비(2골)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뤼카 디뉴-파우 토레스-에즈리 콘사-캐쉬로 구성된 포백 수비라인은 상위권에 걸맞은 실점율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예상을 깨고 토트넘이 선두를 질주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에메리 매직' 애스턴 빌라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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