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남자프로농구가 개막했다. 10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서울 SK 자밀 워니(29)다. 21일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46득점을 폭발시켰다. 22일 수원 KT전에서 26득점, 24일 고양 소노전에서 30득점을 올렸다. 더블 더블은 기본 옵션이다. 3경기 평균 34득점, 13.7리바운드, 야투율은 무려 61.3%다. 확실한 경기 지배력. 상대 팀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게다가 SK가 '워니 의존도'가 심한 것도 아니다. 잘 활용한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1대1 페이스 업에 따른 플로터가 시그니처 플레이다. SK는 세트 오펜스에서 코너에 2명의 선수를 배치한다. 오세근, 김선형이 워니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워니가 많은 득점을 올리지만, SK가 워니에 의존하는 농구를 하진 않는다.
소노전 승부처, 4쿼터 막판 워니를 '미끼'로 쓰고, 허일영의 3점포, 김선형과 오세근의 2대2 공격으로 활로를 뚫었다.
즉, SK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워니의 '에이스 그래비티(에이스가 수비를 끌어당기는 중력같은 힘. 즉, 시너지 효과)'가 문제다. 지난 시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밈 '워니를 어떻게 막을래'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다.
그런데, 소노 김승기 감독의 '히든 카드'가 '워니 목에 방울달기'의 강력한 힌트를 제공했다.
워니는 중앙 3점 라인에서 볼을 잡고 경기를 조율하는 경향이 있다. SK의 공격 시스템을 보면 가운데가 많이 비어있다. 워니의 1대1 공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장치다. 워니는 중앙 3점슛 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돌파 이후 플로터를 던진다. 1대1로 막기 힘들다.
그런데, 김승기 감독은 최현민, 안정훈 등 활동력과 파워가 좋은 선수를 워니에게 붙었다. 밀착 마크했다. 워니가 치고 들어오면, 기습적 더블팀. 워니의 플로터는 정확도가 현격히 떨어졌다. SK 공격 시스템이 약간씩 일그러졌다. 지난 시즌 KCC 전창진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이같은 수비 방식으로 효과를 봤고, LG 조상현 감독도 이 수비를 애용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승기 감독은 "워니에 대한 트랩 디펜스는 괜찮았지만, 그래도 30점을 줬다"고 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워니가 무리하는 장면이 있었다. 수정이 필요하다. 이런 수비를 상대가 할 경우에는 워니의 공격 옵션을 쓰는 게 아니라 김선형 오세근의 2대2를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아마 이날 경기를 보고 상대팀도 워니를 견제하기 위해 이런 수비를 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워니는 30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단, 데이터와는 별개로 경기 중간중간 워니는 소노의 변형 수비에 고전했다. 분명, SK와 맞대결을 앞둔 상대팀이 이런 수비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단, SK는 잘 알고 있다. 노련하다. 그 대응도 궁금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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