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젠 번트 안 시킬 겁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번트 트라우마'가 생기기 전, 문상철을 구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2연패 후 3차전 반격의 1승을 한 KT.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KT의 이번 플레이오프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번트다. 2차전 9회말 2-3으로 추격한 상황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여기서 문상철이 스퀴즈 작전을 실패했다. 그 여파로 KT는 1점도 뽑지 못하고 2차전을 허무하게 내줬다.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이 평소 번트를 잘 댄다. 능력이 없는 선수면 작전도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선수를 감쌌다.
문상철은 3차전 7회 천금의 쐐기포를 쳤는데, 선수 본인은 홈런보다 2-0으로 앞서던 무사 1루 찬스에서 또 다시 희생번트 작전 수행을 못한 아쉬움만 남는다고 말했다. 선수에게도 작전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큰 스트레스였던 것이다.
이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문상철 번트 얘기가 나오자 "이제는 번트 안 시킬 것이다. 내가 괜히 스트레스를 준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평소 훈련 때 번트를 기가 막히게 댄다. 그런데 기계 볼을 대는 것과, 사람이 던지는 공이 대는 게 다른 것 같다. 확실히 투수가 던지는 건 어떤 구종이 어디로 날아올지 모르니 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3차전 번트 지시 상황에 대해 "나도 고민을 했다. 그런데 2-0에 4회였고, 뒤에 감이 좋은 배정대가 있어 무조건 1점을 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거기서 1점만 더하면 선발 고영표를 편하게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문상철에게 번트를 지시할 것인가"라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오자 진지한 '다큐' 모드로 답했다. 이 감독은 "승부처인 7, 8회 그런 상황이 온다면 대타를 써서 번트를 대겠다"고 밝혔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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