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외직접구매(직구) 시장을 놓고 중국 이커머스 업계와 국내 이커머스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초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직구가 크게 늘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온라인 직구액은 1조63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8%가 늘었다. 국내 소비자가 직구를 통해 가장 많은 물건을 구입한 국가는 중국이다. 지역별 직접 구매액은 중국 8193억원, 미국 4532억원, 유럽연합 1428억원 순이었다. 중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구매액 증가율은 106%를 웃돌았다.
관세청의 통계에서도 직구 시장 성장세의 확인이 가능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직구액은 4조7928억26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9800억2400만원 대비 20.4%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조221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6%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1조3928억7900만원), 유럽연합(EU) 및 영국(6504억7300만원), 일본(3449억74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중국발 직구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가 증가했다. 미국발 직구액이 9% 이상 줄어든 것과 차이를 보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중국이 국내 직구 시장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직구 시장점유율 확대는 국내에 진출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2018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Temu)도 초저가 제품을 앞세워 빠르게 국내 기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020년 9월(152만명) 대비 3.6배 늘었다. 테무 앱 이용자 수는 지난 8월 52만명에서 9월에는 170만명으로 한 달 만에 300%가량 증가했다.
중국 직구 시장은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상승에 대한 가계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초저가 제품 판매를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성장은 국내의 중국 직구 시장으로 연결된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국내의 중국 직구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 견줘도 손색없는 가성비 제품 판매 등을 적극 활용 중이다.
티몬은 지난 2일 가성비 패션 기획관 '데일리 클로젯'을 열고 1만원대 패션 직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데일리클로젯은 1만원대 의류, 잡화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 티몬을 인수한 글로벌 직구 플랫폼 큐텐이 제품 생산지인 중국에서 직접 상품을 소싱(대외구매)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배송도 무료다. 큐텐은 티몬 외에도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협업해 가성비가 경쟁력으로 꼽히는 중국 제품을 앞세워 직구 시장을 키워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해 소싱을 통한 중국 등 직구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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