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LCK(한국)에서 국제대회 최강자는 T1이었다.
T1은 5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에서 LPL(중국)의 LNG를 3대0으로 완파하며 LCK팀 가운데 유일하게 4강전에 올랐다.
지난 3일과 4일에 열린 앞선 8강전에서 LCK의 젠지와 KT가 각각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과 징동 게이밍에 패하며 전멸 위기에 몰렸던 LCK의 자존심을 T1이 지켜낸 셈이다. 또 T1은 역대 8번째 참가한 롤드컵에서 모두 4강에 오르는 진기록도 쓰게 됐다. T1은 3번의 롤드컵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LCK는 물론 전세계 팀 중 최고의 성적을 가지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T1은 역시 최고의 국제대회 경쟁력을 가진 팀이었다. 이미 4강전에 빌리빌리와 징동, 웨이보 게이밍까지 3개팀을 올린 LPL의 기세는 엄청났지만, T1은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세트마다 번갈아 맹활약하며 압승을 완성시켰다.
T1은 1세트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밴픽 전략으로 초반부터 상대를 흔들었고, 경기 내내 라인전과 운영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했고 26분쯤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상대의 5명 선수를 모두 제압, 간단히 상대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에서도 미세한 우위를 가져가다가 30분쯤 드래곤 앞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또 다시 압승을 거두며 다시 상대의 본진까지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4킬을 따내며 공격을 리드했다.
3세트에선 아예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고, 킬 스코어 13-3을 기록할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으로 26분여만에 4강행을 확정지었다. LNG가 LPL의 3번 시드이지만,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라 할 수 있는 징동을 자국 리그에서 거세게 위협할만한 강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T1의 기세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T1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징동과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징동이 KT를 3대1로 꺾을 정도로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선수들과 더불어 '룰러' 박재혁과 '카나비' 서진혁이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진격을 거듭하고 있지만 적어도 이날 보여준 T1의 경기력이 재현된다면 얼마든 물리칠 수 있는 상대라 할 수 있다.
하루 앞선 11일에는 웨이보와 빌리빌리가 첫번째 4강전을 치른다. 두 팀의 전력이 징동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점을 감안하면, T1과 징동의 대결은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자 이 경기 승자가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결승전은 오는 19일 서울 고척돔에서 펼쳐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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