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데뷔 시즌을 마친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윤영철(19).
가을야구에 초대 받지 못한 그지만,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긴초에서 진행 중인 KIA 마무리 훈련 투수조 명단에 선배들과 함께 포함된 것.
막내 딱지는 뗐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된 '예비 신인' 강동훈 김민재 최지웅이 캠프에 동행했다. 윤영철은 캠프 기간 웨이트 등 기초 체력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새 시즌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
올 시즌 윤영철은 25경기 122⅔이닝을 던져 8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2할6푼3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0으로 리그 평균치(피안타율 2할6푼3리, WHIP 1.41)와 비슷했다. 49개의 4사구를 내준 반면, 탈삼진 74개를 뽑아냈고, 피홈런은 10개를 맞았다. 고교를 갓 졸업하고 1군 데뷔 시즌에 풀타임 활약한 투수의 스탯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을 충분히 해줬다고 볼 수 있다.
윤영철이 올 시즌 개막 전 KIA의 5선발로 낙점될 때만 해도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뛰어난 제구를 갖췄지만, 140㎞ 안팎의 직구로 1군 무대에서 살아남을 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150㎞는 물론, 160㎞ 투수까지 탄생한 KBO리그에서 윤영철의 구속은 돋보이기 쉽지 않았다.
이럼에도 윤영철은 1군 풀타임 완주에 성공했다. 강점인 제구 뿐만 아니라 19세 투수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려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5이닝 3실점'을 현실적으로 잡았던 KIA 벤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이닝 수를 늘려가는 윤영철에 기쁨과 더불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 윤영철의 투구를 돌아보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고 할 정도.
1군 데뷔 시즌을 완주한 윤영철을 향한 기대치,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내년에도 윤영철은 양현종 이의리와 함께 KIA 선발진을 책임질 선수로 분류된다. 시즌 전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임기영의 내년 활용법이 변수지만, 새로운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만한 경험을 쌓은 윤영철이라는 점에서 흥미진진한 구도가 예상된다.
다만 올 시즌의 호조가 그대로 이어질진 미지수. 상대 타자들이 윤영철의 투구 패턴 분석이 마무리 된 채 맞이하는 내년 그림은 올해와 달라질 수 있다. 구속 상승, 변화구 추가 등이 거론되는 이유다.
윤영철 스스로도 새 시즌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자신을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50점"이라고 답한 윤영철은 "신인이어서 '잘 던졌다'는 소리를 듣는거지 냉정하게 보면 크게 좋은 기록은 아니다. 내년, 내후년에도 이 성적이라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보완해서 더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게 많았다. 후반기가 되니 많이 힘들고 내 폼도 안나와서 어려운 경기가 잦았다"고 돌아보기도.
구위 상승, 구종 추가에 대한 시선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윤영철은 "구속이야 꾸준히 훈련하고 던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이다. 구종도 지금 가진 걸 잘 가다듬는 게 우선이다. 제구 위주로 가려 한다. 커브도 경기당 5개 정도 쓰고 있는데, 제구가 좀 더 안정되면 많이 쓰려 한다"고 밝혔다.
"비시즌 구상은 어느 정도 해 놓았다. 잘 준비해서 내년엔 후반기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한 윤영철.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새 시즌 도약을 위한 첫 걸음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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