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빨리 와! 너만을 기다렸어~' 8회 역전 투런포를 날린 박동원을 맞이하는 쌍둥이들의 얼굴에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
LG 트윈스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대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승리는 2002년 11월 8일 이후 21년 만이다. LG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승리는 2002년 11월 8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거둔 8대7 승리로 21년 전 정확하게 같은 날이다. 1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수원에서 3,4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1회초 KT에 대거 4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준 LG는 3회말 2사 1,3루 터진 오스틴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LG는 6회 오지환의 솔로포와 7회 2사 1루에 터진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로 1루주자 박해민이 득점에 성공해 1점 차 추격에 성공했다.
3대4 1점 차로 뒤진 8회말 공격,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진루한 후 문보경이 희생번트로 오지환을 2루로 보내 맞은 1사 2루 찬스, 앞선 타석에 안타를 기록했던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동원은 박영현의 가운데 몰린 초구 124㎞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박동원은 특유의 간결하고 파워풀한 스윙으로 박영현의 초구를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초구부터 노리고 들어온 박동원은 배트를 쥔 오른손을 높이 들어 올린 채 1루로 향하며 타구를 감상했다.
1회부터 0대4로 뒤지던 경기를 5대4 역전시킨 기적 같은 투런포였다. 좌측 담장 너머로 새카맣게 넘어가는 타구를 날린 박동원은 홈인하며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고 잠실벌을 가득 메운 LG 팬들은 박동원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겁게 그를 맞이했다.
홈플레이트를 밟은 박동원은 앞선 타석 추격의 솔로포를 날린 오지환과 힘껏 뛰어올라 기쁨을 나누었고 염경엽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격한 하이파이브로 그를 맞이했다. 더그아웃의 동료들은 이미 대기 중이었다. 홈런타자 박동원을 기다렸던 더그아웃 쌍둥이들은 한데 모여 어깨동무를 한 채 신나는 세리머니로 역전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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