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려움은 없어요. 우리가 분명 잘할테니까요."
문동주(20·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등판은 한국 야구의 영광의 순간이었다.
지난달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대만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약 한 달 뒤 문동주는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APBC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함께, 와일드 카드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3명까지 참가 가능하다. 또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인 만큼, 한층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문동주는 "좋은 결과가 있고 다시 합류하는 대표팀이라 분위기는 좋은 거 같다. 내 나이 또래 친구들도 많고 친한 형들도 많아서 잘 훈련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올 시즌 보호차원으로 정규시즌 120이닝 제한을 두고 시즌을 보냈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23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휴식을 취한 문동주는 "잘 쉬었다"라며 "너무 쉬어서 오히려 걱정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푹 쉰 만큼,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 아시안게임 가기 전에는 따로 빠져서 준비를 잘했는데, 이번에는 쉬었지만 준비가 잘 돼있다. 우리가 분명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두려운 건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와 약 한 달만에 실전 피칭을 했다. "오랜만에 던져서 100%의 상태는 아니지만, 100%에 가깝게 던지겠다"고 한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0㎞의 공을 앞세워 3이닝 1안타(1홈런) 무4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나승엽(롯데)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위력을 뽐내며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선발진 운영에 대해 "우리가 총 4경기니 (선발투수들이) 한 경기만 맡아주면 된다. 문동주과 곽빈 원태인 이의리 오원석 최승용이 선발 요원인데 훈련 과정을 지켜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는 선수부터 넣으려고 한다"며 "어차피 단기전이다. 세 팀 다 이기면 좋겠지만, 호주와 대만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다. 결승전을 누구든 해봐야 하니 호주전과 대만전은 꼭 이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컨디션이라면 첫 경기 호주전 등판 가능성이 높다.
처음으로 도쿄돔을 밟게되는 문동주는 "만원 관중 앞에서 던져보고 싶다. 한일전에 대한 등판 욕심은 없지만 어느 경기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다 준비 잘하고 있다"라며 "혹시라도 일본전에 나선다면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던질 때보다 더 간절하게 던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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