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기어이 실수가 터지고 말았다.
'괴물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뮌헨)는 12일(한국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알리안츠아레나에서 하이덴하임과 2023~2024시즌 독일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해리 케인의 연속골로 2-1 앞선 후반 25분 얀-니클라스 베스테에게 동점골을 내주는 장면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빌드업 과정에서 전방에 있는 미드필더에게 보낸 전진패스가 상대에게 손쉽게 차단을 당했다. 화들짝 놀란 김민재는 베스테의 슛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려 공을 다리에 맞추는데까지 성공했지만, 굴절된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다행히 뮌헨은 하파엘 게레이루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연속골로 4대2 승리했지만, 냉철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비판을 피하긴 어려웠다. 투헬 감독은 후방 패스 실수로 실점을 했다며 콕 집어 말했다.
김민재의 실수를 대하는 크리스토프 프로이트 바이에른뮌헨 단장의 뉘앙스는 사뭇 달랐다. 프로이트 단장은 "김민재가 매경기 90분 이상을 뛰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기에 이런 집중력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감쌌다. 팀 여건상 김민재가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 얼마든지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김민재는 이날 포함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리그 11경기, DFB포칼 1경기, 유럽챔피언스리그 4경기, 팀이 치른 16경기에 모두 선발로 뛰었다. 리그에서 11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뮌헨 선수는 김민재,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 3명 뿐이다.
김민재의 활동거리는 팀내에서 가장 많다. 지금까지 112.9km를 뛰었다. 경기당 평균 10.26km를 달렸다. 리그에선 전체 20위에 해당한다. 케인(111.7km), 사네(104.9km), 알폰소 데이비스(104.7km) 보다 뛴 거리가 많다. 센터백 동료 중에서 김민재 다음으로 많이 뛴 건 다욧 우파메카노(82.7km)로, 김민재보다 약 30km를 덜 뛴 것으로 확인된다. '설렁설렁' 그라운드를 누빈 건 결코 아니다. 전력질주를 뜻하는 스프린트 횟수가 팀내에서 3번째다. 사네(333회, 전체 4위), 데이비스(328회, 전체 5위) 다음이다. 전체 34위에 해당하는 228회, 경기당 평균 20번 넘게 스프린트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공중볼 경합 성공 횟수가 44회로 전체 공동 10위, 팀내 1위다. 지상 경합 성공 횟수는 105회로 전체 공동 16위, 팀내 2위다. 오픈플레이 패스 성공률은 94.94%로 전체 3위, 팀내 2위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는 현실에서 홀로 뒷문을 책임지며 온 더 볼과 오프 더 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얼마나 팀에 크게 기여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지 카메라기자에게 찍힌 사진은 대부분 인상을 찡그리며 공중볼 경합하는 장면이다.
한편, 프로이트 단장은 이날 멀티골을 넣은 케인에 대해선 '사람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렸다. 초반 11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최다골' 부문 기록을 갈아치운 케인을 "페노메논"(경이로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케인은 11라운드에서 이미 지난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들의 득점 기록(16골)을 넘어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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