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감독의 '쇼킹'한 지지 선언, 외국인 투수의 완벽한 보답.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켈리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켈리가 선발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켈리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LG는 이 경기를 앞두고 시리즈 전적 3-1로 앞섰다.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과 3차전 기적과 같은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그리고 4차전 15대4 대승을 거두며 우승 고지의 '팔부능선'을 넘었다.
켈리는 1차전 선발이었다. 플럿코가 석연치 않은 부상으로 조기 이탈한 팀 사정을 감안할 때, 어깨가 매우 무거웠다. 팀은 패했지만 켈리는 1선발로서 역할을 다해냈다. 그리고 동료들이 켈리가 마지막 영웅이 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줬다.
염경엽 감독도 힘을 보탰다. 염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3차전에서 패했다면 4차전 켈리를 선발로 낼 계획이었다고 했다. 이는 켈리가 3일 휴식 후 등판을 거절하지 않았다는 뜻. 염 감독은 이런 켈리의 희생정신에 "구단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년 무조건 재계약을 하고 싶다"며 켈리에 힘을 실어줬다. 올시즌 초 뚝 떨어진 구위로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켈리다.
켈리는 그런 염 감독의 믿음에 완벽히 보답했다. 1회 위기를 맞이하기는 했다.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고 홍창기의 실책까지 나왔다. 하지만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2사 1, 3루 위기도 무사히 넘겼다.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5회가 고비였다. 배정대와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자신의 폭투로 실점도 했다. 하지만 상대 중심 박병호와 장성우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았다. 그 상황에서는 최선이었다.
켈리가 호투하는 사이 타선은 3회 3점, 5회 2점을 내며 확실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5이닝 5안타 3삼진 1실점. 투구수 87개. 완벽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최고의 피칭이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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