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민재는 피곤하지도, 쉬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싱가포르전 출전을 예고했다.
김민재는 최근 혹사에 가까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의 실수에만 초점을 맞추던 독일 언론조차 혹사를 우려하고 나섰다. 14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 혹사가 언제까지 지속되야할까?'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경기에선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폴리에 33년만의 우승을 안긴 김민재의 태클과 강인함은 바이에른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이젠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얇은 수비 스쿼드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낸다. 자국에서 싱가포르와 경기를 치르고 중국 원정도 간다. 이후 80시간도 되지 않아 쾰른전을 치러야 한다. 모든 이동거리를 더하면 2만km다. 피로감은 높을지라도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괴물은 어느 시점엔 지칠 것이다. 바이에른은 적절하게 휴식을 줘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힘겨운 일정을 보내고 있다. 바이에른은 시즌 개막 전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민 파바르를 각각 파리생제르맹과 인터밀란으로 이적시킨데 이어 중앙과 측면으로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요십 스타니시치도 레버쿠젠으로 임대 보냈다. 센터백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뿐이다. 물론 세 선수 모두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지만, 리그와 UCL 등을 병행하는 바이에른인 만큼, 숫자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번갈아 쓰러졌다. 더리흐트는 전반기 아웃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일하게 남은 김민재가 고생하고 있다. 김민재는 리그를 바꾼 데다, 시즌 개막 전에는 기초 군사훈련까지 받았다. 관리가 필요하지만, 바이에른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이 올 시즌 치른 18번의 공식 경기 중 17번에 나섰고, 그 중 풀타임은 16번에 달한다. 최근에는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3부리그팀과의 경기, 심지어 7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상 우려까지 있다. 최근 경기 막판 다리를 만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김민재는 지난 9일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상대가 뛰어들어가는 상황 속에서 스프린트 조차 하지 못하며 실점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에른 일정을 가까스로 마친 김민재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민재는 대표팀에 합류한 13일 첫 훈련을 호텔에서 소화했다. 일단 14일과 15일 훈련에 나서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당장 경기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지만 부상 우려 때문에 휴식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에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선수가 가장 피로할때는 12~13시간 비행기를 타고 착륙할 때다. 5경기 연속 출전하는 게 훈련만 하는 것 보다 더 낫다. 월드컵 예선은 어떤 선수든 죽기살기로 뛰고 싶은 무대다. 김민재는 피곤하지 않고 쉬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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