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호텔(양재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3년차 원클럽맨, 영구결번급 레전드가 갑작스럽게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김강민은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KBO리그 2차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2순위(전체 32번째)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았다.
2001년 SK 와이번스 입단 이래 '인천 중원의 악마'로 불리며 23년간 한 팀에서만 뛴 그다. 지난해 SSG의 구단 인수 후 첫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국시리즈 MVP까지 수상한 그다.
SSG 입장에선 전혀 예상치 못한 지명이었다. 김성룡 SSG 단장은 "은퇴를 고민하던 선수를 지명할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최주환도 보호선수에서 제외한 상황에서 김강민을 35인에 넣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향후 김강민과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화의 지명에도 불구하고 은퇴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1982년생인 김강민은 내년이면 42세다. 추신수와 함께 팀을 이끄는 최고참 리더이기도 하다. 여전히 외야에서의 수비력이나 대타로서의 한방은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한 타이밍은 10개 구단 각팀별로 주어진 3라운드의 기회를 모두 소모한 뒤, 하위 3개 구단에게만 주어지는 추가 지명권(4라운드)이었다. 지명 여부를 두고 한화 측이 했을 고민도 엿보인다.
SSG 구단은 "포수 포지션 보강에 초점을 맞춰 2차 드래프트를 준비했다. 목표했던 선수들을 뽑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식은 FA로 풀린 상황. SSG는 박대온(NC)와 신범수(KIA)를 지명해 안방을 보강했다.
박대온에 대해서는 "풍부한 1군 경험을 지닌 포수 자원이다. 투수 리드, 볼배합이 뛰어나고 블로킹과 2루 송구 능력도 준수하다"고 호평했다. 이어 신범수 역시 "1군 경험이 있고, 백업포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공격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후 이흥련, 이재원과는 "직접 만나 거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식은 "구단 샐러리 캡이 꽉 찬 상황에서 2차 드래프트 전에는 FA와 관련해 움직일 수 없었다. 김민식 선수 에이전트에겐 며칠 전에 연락해 구단의 상황을 설명했고, 2차 드래프트가 끝났으니 다시 협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차 드래프트는 2018년 이후 4년만에 부활했다. 부활한 2차 드래프트의 핵심은 보호선수가 종전의 40인에서 35인으로 축소됐다는 점이다.
지명대상자는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선수, 육성 선수, 군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다. 다만 입단 1~3년차, 당해 연도 FA, 35명 보호선수에 포함됐으나 2차 드래프트 실시 전 FA 계약 보상 선수로 이적한 경우에는 지명 자동 제외)이다.
팀을 옮긴 선수의 1군 의무등록 규정도 생겼다.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1년간 타 구단에 양도할 수 없으며, FA 보상에서도 자동보호된다. 한 시즌 동안 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한다. 다만 3라운드 이하는 의무등록 규정이 없다.
지명 후 2년 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2번째 시즌 종료 후 원 소속 구단으로 돌려보내거나,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게 된다. 원 소속 구단으로 복귀할 때는 양도금의 50%를 반환한다.
더케이호텔(양재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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