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본도 이제 체격을 키운다는데…."
이의리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6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6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전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이의리는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줬다.
'설욕전'은 달랐다. 무사 만루, 1사 만루 등 위기가 있었지만, 한 점을 내주는데 그쳤다. 홈런도 한 방 있어 2실점을 했지만, 6이닝까지 마운드를 버텼다. 프로 선수가 출장한 국제 대회에서 일본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김광현 이후 약 15년 만이다.
지난 20일 귀국한 이의리는 "3일 정도만 쉴 것"이라고 밝혔다.
유독 긴 시즌을 보냈지만, 짧은 휴식에는 남다른 동기부여도 있었다. 일본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지만, 남다른 제구력을 앞세운 일본 투수의 피칭에 느낀 점이 많았다. 이의리는 "올해 일본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밸런스적인 부분도 그렇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투수가 많더라. 일본 투수는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았다. 경기 때 여유도 생기고 잘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의리는 "운동은 계속 해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이 일본에 비해서 부족한 걸 느꼈다. 일본이 체격도 키우기 시작해서 그런 부분에서 뒤쳐지면 안 될 거 같다.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비록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지만, 일본전 호투는 이의리에게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이의리는 "시즌 끝나고 쉬어서 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을까 했는데 나름대로 밸런스를 찾아서 좋았다"라며 "(일본전에서) 흔들릴 만한 상황에서 잘 벗어나서 좋았고, 옛날에 던지던 밸런스가 나와서 만족스럽다. 안 좋을 때 결과가 좋게 나온 게 고무적인 거 같다. 정규시즌 때에는 경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힘이 빠져서 밸런스를 찾았는데, 이번에는 내가 밸런스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광현 양현종을 이을 '좌완 에이스' 탄생을 기대할 수 있게한 피칭이라는 이야기에 이의리는 "(김)광현 선배님과 (양)현종 선배님은 잘 던지니 (일본전에) 나간 거다. 나도 그렇게 된다면 영광스러울 거 같다. 앞으로 시즌 때에도 잘 유지해서 (앞으로 있을) 국가대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마지막 실전 등판까지 완벽하게 마치면서 기분 좋게 비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의리는 "시즌이 끝나기도 했고, 밸런스도 찾아서 마음이 편하다"라며 다음 시즌을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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