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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역대급 저득점 공방에서 우리은행 꺾고 공동 1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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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와 우리은행은 올 시즌 여자농구의 양대 산맥이자 최근 수년간 최고의 '명품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27일 청주체육관서 열린 두 팀의 대결은 승리를 향한 수비의 치열함으로 인해, 이를 제대로 뚫지 못하는 저득점 공방이 이어졌고 불명예 기록까지 나왔다.

경기 시작부터 조짐이 보였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전 마치 약속이난 한듯 "이제 시즌 2번째 맞대결이고, 아직 갈 길이 먼데다 승부가 결정나는 것은 후반기이기에 부담을 떨치고 하라고 주문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실력은 한끝 차이에 불과하니, 여유를 가져야 승리에 근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는 '전투' 그 자체였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는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했다. 좀처럼 좋은 찬스에서 슛을 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두 팀의 슛은 림을 외면했고 외곽슛조차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1쿼터에서 KB스타즈는 염윤아의 첫 득점 이후 5분 가까이 무득점에 묶이면서 9-16으로 뒤졌다. 반대로 2쿼터에선 우리은행이 10개의 2점슛, 8개의 3점슛을 쐈지만 2점포 단 1개만을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전반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박지현의 레이업슛이 없었다면 우리은행은 WKBL 초유의 쿼터 무득점의 수모를 당할 뻔 했다. 하지만 2쿼터 2득점 역시 역대 2쿼터 최소 득점으로,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전반을 KB스타즈가 21-18로 앞섰는데, 두 팀의 합계 점수인 39점 역시 역대 전반 최소 3위의 득점이 됐다.

KB스타즈는 3쿼터 시작 후 간간이 나온 박지수의 골밑슛으로 버티다 쿼터 4분여를 남기고 터진 허예은의 3점포가 팀의 첫 외곽포가 됐다. 이 득점으로 28-27로 재역전에 성공했는데, 이후에는 결국 뒤집어지지 않았다.

4쿼터 시작하면서 허예은과 김민정의 연속 골밑슛, 이어 양지수의 3점포가 이어지면서 KB스타즈는 승기를 잡아냈다. 이어 자신에게 최대 3명의 수비가 몰리자 박지수는 이를 잘 빼내 염윤아의 연속 득점에 도움을 주며 승리를 매조지했다. KB스타즈가 50대45로 승리, 우리은행에 시즌 첫 패를 안기는 동시에 우리은행과 함께 6승1패로 공동 1위에 올라섰다. 박지수가 18득점-16득점-4어시스트로 3개 부문 모두 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청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