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술에 중독된 10인의 참가자가 금주 지옥 캠프에 모였다.
27일 첫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알콜 지옥'(이하 '알콜 지옥')에서는 7박 8일간의 금주 지옥 캠프 첫째 날이 그려졌다.
'알콜 지옥'은 술 때문에 일상을 잃어버린 10인의 7박 8일간의 금주 지옥 캠프를 그린 8부작 프로그램.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알코올 분야 전문의 3인 한양대병원 노성원 교수, 일산 명지병원 한창우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김장래 교수는 오은영 박사와 함께 '알코올 어벤져스'를 결성했다.
이날 방송에는 금주 지옥 캠프에 참여하는 10인의 출연자가 등장했다. 800여 명의 신청자 가운데 최종 선발된 10명의 출연자는 하나둘씩 합숙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음주 2년 차인 27세 이재은은 현재 무직인 이유에 대해 "술 때문에 무단결근한 적이 많다. (일은)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술 마시고 못 일어나고 이게 반복적이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만취 상태가 일상이라는 그는 "(술값은) 부모님 지원을 아직 받기도 하고 돈이 부족하면 중고 거래를 하거나 친구한테 싸게 판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업적 역할, 사회적 기능에도 문제가 생겼다.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샷한 술만 약 3천 병 이상이라는 음주 17년 차 36세 한윤성은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었다. 그는 "(마신 술이) 거의 만 병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영상을 찍긴 찍는데 올리지는 않는다. 요즘은 일이 너무 바쁘다"고 밝혔다.
이날 합숙소에서도 한윤성은 소주 한 병을 순식간에 원샷해 다른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은 "한 병을 마셔서 식도로 내려보내는 데 6초 밖에 안 걸리는 거 같다. 돌아가실까봐 걱정이다"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한윤성은 "나는 중독이 아니라 절제할 수 있다. 나처럼 절제만 잘하면 절대 알코올 중독자가 될 일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음주 6년 차 38세 이지혜는 자신을 오남매의 엄마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육아 스트레스로 음주를 시작했다는 그는 아이들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고, 아이들이 보채고 울어도 손에서 술을 내려놓지 않았다.
이지혜는 오은영과의 상담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된 사람으로 키워야 하는데 나부터가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닌 거다. 내가 아이들의 세상이자 거울인데 아이들이 날 보면서 그럴 거 같다는 생각에 이건 아닌 거 같다 싶어서 내가 바로 잡아야 할 거 같아서 금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을 위해 술을 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숙소에서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병나발을 부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음주 10년 차인 32세 문아량은 "나는 물을 벌컥 마시는 게 너무 부럽다. 나는 물을 많이 마시면 토한다"고 고백했다. 2년 동안 체중이 16kg이나 빠지고, 간 수치가 2000이 넘는다는 그는 밥을 거의 못 먹어서 술을 마실 때 안주로 물을 마신다고.
문아량은 "심할 때는 구토를 몇 시간 단위로 한다. 그래도 안 심할 때는 하루에 3, 4번 정도 한다"며 "현재 162cm에 43kg이다. 한 번 살이 빠지기 시작하니까 계속 빠진다. 원래는 55~56kg이었고 최고 쪘을 때는 61kg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말 심하면 아사할 수도 있으니까 이런 프로그램처럼 큰 계기가 아니면 정말 얼마 안 가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위험을 느끼기도 했고 그만큼 너무 간절하다. 진짜 보여드리고 싶다. 이렇게 약하고 의지 없고 자기 몸까지 망치는 여리여리한 소녀가 금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보여드리고 싶다. 정말 살고 싶고 너무 간절하고 금주가 필요해서 지원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합숙이 위험할 거라고 판단했는데 인터뷰한 다음에 식사를 시작해서 체중이 좀 늘었다. 본인이 노력해서 회복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어서 같이 해보자고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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