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찬물도 위아래가 있지…."
한국시리즈. 누군가에겐 너무 잦은 일이었지만 누군가에겐 아련한 꿈이다. LG 트윈스에게도 지난해까지만해도 20년 동안 닿지 않던 신기루같았다. 하지만 올해 정규리그 우승으로 21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들에게도 한국시리즈는 꿈이다. '디스전'으로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기는 절친 NC 다이노스 손아섭과 LG 임찬규. 이번에도 둘은 서로를 디스하며 스토브리그에서 웃음을 안기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찬규가 "아섭이 형은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적이 없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제가 조언해주고 싶은게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너무 배트를 꽉 쥐고 치더라"면서 방송에서 디스를 하자 손아섭은 KBO시상식에서 "찬규가 한국시리즈에서 5이닝도 못던졌으면서 나에게 무슨 조언을 한다는지 모르겠다"며 디스를 했다. 그래도 손아섭은 시상식 후 "그래도 찬규가 한국시리즈에 갔으니 그 부분은 인정을 해야겠다"라며 축하했다.
NC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6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그 중심엔 손아섭이 있었다.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뒤 3연패로 한국시리즈엔 오르지 못했다. 손아섭은 "모든 것을 쏟아냈기 때문에 실력에서 진 거라서 후회는 없다"면서도 "5차전은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아쉽긴 하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또 나선다. 손아섭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못이뤘기 때문에 그게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면서 "야구 선수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나태해질 수 없는 이유이고, 나이가 들어서도 더 열심히 해야되고 팀에 더 도움이 되야할 이유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렇게 포스트시즌에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이 손아섭은 첫 경험이었다. 손아섭은 "이렇게 뛰어보니까 재밌더라. 깨고 올라가는 재미가 있더라"라면서 "롯데 후배들이 부러워 하더라"며 웃었다. 롯데는 201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절친 선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역시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삼성의 강민호. 손아섭은 "민호형이 플레이오프 끝나고 전화해서 고생했다고 하더니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고 하시더라"면서 "'어디 니가 먼저 한국시리즈 가냐'고 하셔서 내가 맞는 말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2004년 입단한 강민호는 현역 타자 중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최고참 타자이고, 2007년 입단한 손아섭이 두번째, 2008년 입단한 전준우가 세번째로 공교롭게 모두 롯데 출신이다. 내년 시즌엔 삼성, NC, 롯데 중 한국시리즈에 오를 팀이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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