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라는 이름, 호남의 자존심이자 자랑이다.
지지 않는 무적의 팀, KBO리그 최다 우승 구단(11회)의 영예를 일군 타이거즈의 요람. 해태에서 KIA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호남 팬들의 '타이거즈 사랑'은 뜨겁기만 하다. 연고지 광주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도 KIA가 뜨는 날은 소위 '대목'으로 통한다.
이런 KIA가 내년에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KIA는 내년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5주간 5차례에 걸쳐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2024 KIA 타이거즈 유스 베이스볼 캠프'를 진행한다. 매주 선수단 훈련 시설에서 1박2일로 야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 야구 규칙 설명부터 기초 체력, 수비, 기술 등의 훈련으로 구성되고, 마지막 5주차엔 자체 홍백전을 치른다. 유니폼 세트와 운동화, 헬멧, 글러브 등 야구 용품을 지급한다. 전남 나주 호텔에서 매주 숙박하고, 함평챌린저스필드 선수단 식당 식사가 제공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팀들이 대부분 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과 비슷하다. 하지만 KIA는 이번 행사 주인공으로 광주, 전남-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택했다.
KIA의 연고지인 호남지역은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은 지역. '다문화'라는 단어는 이젠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기에 크게 생소하진 않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일상에선 다문화를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 장차 우리 사회 일원으로 성장할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겐 이런 보이지 않는 장벽이 더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여러 프로스포츠에서 다문화 관련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만 13~18세 중-고교 재학 청소년을 특정해 1달 넘는 기간 동안 캠프를 진행한 예는 드물다. 홍백전 참가자에겐 홈경기 시구자 초청, 내년 홈 경기에 전원 초대 및 선수단 만남 기회 등도 제공한다. 꽤 긴 기간 행사를 진행하며 숙식 및 선수단 시설 활용, 선물까지 적잖은 비용을 쏟음에도 참가비를 받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행사는 오는 30일 오전 9시부터 신청순 40명이 참가 가능하며, 구단 홈페이지 및 공식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KIA 관계자는 "연고지역 다문화가족 청소년들이 야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문화 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에 꿈과 희망을'이란 슬로건으로 출발한 한국 프로야구. 이젠 어린이를 넘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일원인 다문화가정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KIA가 그 선봉에 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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