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ML의 실책'으로 불렸던 KBO리그 최강의 투수가 결국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듯 하다.
NC 다이노스가 다년계약까지 제시하며 붙잡으려 애를 썼지만 훨씬 큰 액수를 부르는 메이저리그의 콜에는 어쩔 수 없다.
NC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외국인 투수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과 정규리그 MVP의 역사를 쓰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MLB.com' 마크 페인샌드 기자는 5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페디는 불특정팀과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봉 500만달러 이상에 2년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뒤이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가 경쟁팀"이라고 후속 보도를 했다.
2년에 총액이 1000만달러(130억원)라면 사실상 NC가 어떤 조건을 제시했더라도 이길 수가 없다고 봐야 한다. KBO리그에서 한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쓸 수 있는 액수는 총 400만달러에 불과하다. 1명이 재계약을 하게 되면 10만달러를 더 쓸 수 있다. NC가 페디를 재계약 대상에 올려놓았으니 2024시즌에 NC가 페디와 재계약을 하면서 다른 선수 2명을 데려오며 쓸 수 있는 돈은 총 410만달러(53억원)다. 쉽게 말해 NC가 다른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적은 돈으로 50만 달러만 주고 계약을 해서 페디에게 310만 달러를 주더라도 메이저리그 팀과 200만달러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길 수가 없는 머니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페디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됐던 유망주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에 등판했다. 통산 454⅓이닝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 시리즈 우승 때 팀의 5선발로 활약했던 페디는 올시즌도 워싱턴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29경기(27선발)에 나올 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89경기(선발 71경기)에 등판해 390⅓이닝 23승 19패 평균자책점 3.69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거가 잠깐의 실수로 한국에 왔다가 대박을 친 케이스다. 새로운 구종인 스위퍼를 장착하더니 한국 타자들을 추풍낙엽으로 보내버렸다. 20승,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을 차지했다. 등판하면 승리하는 무시무시한 투수이다보니 시즌 막판 타구에 팔을 맞은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그가 언제 등판하느냐를 두고 매일 질문이 쏟아졌을 정도였다.
NC 동료들을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게 지냈고, 정규리그 MVP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에서 날아올 정도로 KBO리그에 진심이었던 페디였다. NC와의 재계약도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던 페디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복귀, 그것도 좋은 조건까지 더해지자 페디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됐다.
NC와 9개 구단과, 한국은 페디와 함께한 2023년을 좋은 추억으로 남겨야 할 듯 싶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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