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 때도 개인상 한 번 받아보지 못했는데…."
박규선 한남대 축구부 감독(42)이 2023년 한국대학축구연맹 시상식에서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4일 서울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한남대는 올 시즌 대학무대를 평정했다. 올해 춘계연맹 통영기, 1·2학년 연맹전 백두대간기, 추계연맹 태백산기까지 3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올해 결승에 오른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연맹전은 아니지만 전국체육대회 우승까지 묶으면 총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 감독은 "상을 많이 받아보지 못했다. 선수 때도 개인상 한 번 받아보지 못했다. 올해 지도자하면서 상을 정말 많이 받았다. 기쁘다. 앞서 학교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우승 트로피 네 개가 올려놓은 것을 보고 '올해 정말 대단한 것을 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1981년생 박 감독은 청소년대표팀을 두루 거친 엘리트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24년 아테네올림픽 등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하지만 부상 탓에 선수생활을 일찍 마감했다. 그는 은퇴 후 한남대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코치를 거쳐 2019년 감독 자리에 올랐다. 그는 빌드업 축구로 팀을 빠르게 정상에 올려 놓았다.
박 감독은 "나는 수적 우위를 많이 두는 축구를 한다. 내가 하는 축구를 두고 '만화다',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 등의 얘기도 있다. 내 즐거움과 만족이 아닌 이기기 위해 나만의 방법을 택해서 가는 것이다. 올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유럽 축구를 많이 봤다. FC바르셀로나, 맨시티, 아스널 등의 경기를 유심히 살폈다. 요즘은 아스널의 경기를 많이 본다. 어느 때 수적우위를 두고 패스로 만들어 가는지, 압박이 많을 때 어떻게 하는지 등을 많이 배웠다. TV를 동영상 채널과 연결했다. 유럽축구 뿐만 아니라 국내 고등학교도 빌드업하는 팀이 많아서 경기를 본다. 다른 팀들의 장점을 내 철학에 넣으려고 한다. 이정효 광주FC 감독님과도 길게 통화한 적이 있다. 포지션별로 어떻게 상황을 만들어 나가는지를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2023년 최고의 해를 보낸 박 감독은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한남대는 지난달부터 동계훈련 중이다. 박 감독은 "감독 4년차다. 1~3년차 때는 시행 착오도 많았다. 20명이 되지 않는 선수로 (팀을) 운영했다. 선수를 많이 받을 수 없었다. 지난해부터 선수를 조금 많이 받았다. 내년에는 12~13명 정도의 선수가 나간다. 3~4학년이 없다. 올해와 같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앞으로 쉽지 않다. 결과는 나오지 않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3년 한국대학축구연맹 시상식 수상자 명단
최우수 감독상=박규선(한남대) 우수 지도자상=박종관(단국대) 서혁수(제주국제대) 오해종(중앙대) 최재영(선문대) 우수 선수상=곽준홍(경일대) 김광희(단국대) 김동진(한남대) 김민찬(인천대) 김하민(선문대) 민동진(중앙대) 박다니엘(칼빈대) 박민수(인제대) 신기환(중원대) 장건환(목포과학대) 조승택(숭실대) 최지호(경기대) 한승진(아주대) 최우수 단체상=한남대 특별상=박성배(숭실대) 박영우(인제대) 페어플레이상=단국대 심판상=심석우(주심) 송학동(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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