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FA 유강남과 채은성을 샐러리캡 때문에 잡지 못했다. 유강남은 롯데 자이언츠와 4년간 80억원에 계약을 하며 떠났고, LG는 대신 박동원과 4년간 65억원에 계약을 했다. 15억원을 절약한 셈이다. 채은성은 한화 이글스와 5년간 총액 90억원에 계약을 하며 떠났고, LG는 채은성을 대신할 외부FA를 아예 잡지 않았다. 오지환과 6년간 총액 124억원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에 처음 도입된 샐러리캡의 첫 해인 2023시즌은 그렇게 샐러리캡 기준액인 114억2638만원을 넘지 않았고, LG는 29년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번 겨울 또한번 고민에 빠졌다. 샐러리캡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샐러리캡 기준액인 114억2638만원은 3년간 유효하다. 즉 2025시즌까지 지켜야 한다. 그런데 꼭 지켜야 할 집토끼가 3명이나 있다. 여기에 지난시즌 후 계약을 했던 오지환과의 124억원이 2024시즌부터 더해진다. 우승을 하면서 선수들이 잘해 연봉을 인상해줘야 한다. 쓸 돈은 많은데 써야할 돈은 정해져 있다.
과연 LG가 샐러리캡을 지킬 수 있을까.
일단 연봉을 보자. KBO가 발표한 LG의 보류선수 명단은 42명 뿐이었다. 방출한 선수와 2차드래프트로 이적한 4명, 롯데로 트레이드된 진해수, 현재 FA 시장에 나와 있는 오지환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등이 빠졌다. 서건창 정주현 등 방출된 7명과 2차 드래프트 이적 4명, 트레이드 진해수 등 12명의 올해 연봉의 합은 11억원 정도다.
보류선수 42명의 올해 연봉의 합은 56억원 정도. 12월 18일에 입대하는 이정용의 연봉을 빼면 54억원 정도가 된다. 이제부터 여기에 덧셈을 많이 해야한다. 재계약 대상자들 중엔 삭감 대상자들도 있겠지만 연봉 인상이 필요한 선수들이 많다. 당장 출루율, 득점왕 2관왕에 오른 홍창기와 2루수 주전에 오른 신민재, 2년 연속 3할 타율에 오른 문보경 등 주전 야수들과 새롭게 필승조에서 활약한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과 선발로 활약한 이지강 등 인상 요인이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FA 계약을 한 김현수와 박동원 박해민 김진성 등의 FA 계약금 1년 평균 액수를 더해야 하고 이번에 계약을 하게 되는 FA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과 이미 6년간 총액 124억원에 합의한 '짝퉁' FA 오지환과 세부 계약 액수를 더하면 샐러리캡을 초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첫번째 초과는 큰 문제가 없다. 1회 초과 시엔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하면 된다. 즉 벌금만 내면 되는 셈이다. 하지만 2회 연속 초과할 땐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즉 1라운드 지명권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유망주를 뽑지 못하는 벌을 받는다. 3회 연속 초과 때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내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그래서 만약에 이번에 샐러리캡을 초과하게 되더라도 2025시즌엔 초과하지 않도록 계산을 잘해야 한다.
LG 뿐만 아니라 여러 팀들이 샐러리캡 때문에 고민이 많다. 현재 FA 시장에 나와 있는 선수들 중에서 영입을 하고 싶어도 주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샐러리캡이 2025년까지 액수가 같기 때문에 이번 FA시장은 물론, 2025년 FA 시장에 마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러 구단이 샐러리캡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며 조정 혹은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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