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이강인이 그간 파리 생제르맹(PSG)를 괴롭혔던 미드필더 잔혹사를 마무리해줘야 한다.
PSG는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도르트문트와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6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PSG에게는 16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현재 조 2위에 이름을 올린 PSG는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16강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3위와 4위인 뉴캐슬과 AC밀란이 PSG와 승점 2점 차이로 두 팀의 6차전 경기가 한 팀의 승리로 마무리된다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중요한 승부를 앞둔 상황이지만 PSG의 상황은 마냥 좋다고 기대하기 어렵다. 올 시즌 UCL에서 2승 1무 2패로 고전 중인 PSG는 미드필더진에서 핵심 선수 워렌 자이르 에메리와 파비안 루이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중원에 기용할 수 있는 선수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도 PSG의 중원 상황에 대한 큰 우려를 표했다. 스포르트는 6일 'PSG의 역사는 반복된다. 미드필더가 UCL에서 가장 큰 문제다'라고 PSG 중원 상황을 조명했다.
스포르트는 'PSG는 매년 여름 폭탄과 같은 이적시장을 보냈지만, 매년 문제도 똑같았다. 바로 중원이었다. 그들은 UCL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 그들에게는 단 한 번도 뛰어난 미드필더가 없었기 때문이다.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많은 스타와 계약했지만, 그들은 단 한 번도 세 명의 엘리트 미드필더를 모은 적이 없다'라며 PSG 중원은 언제나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스포르트는 PSG가 UCL 결승에 올랐던 2019~2020시즌에도 중원이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팀에 대해서도 '엔리케는 사실상 누가 출전할지 다 아는 미드필더진으로 도르트문트전에 목숨을 걸고 있다. 마르코 베라티가 떠나고 자이르 에메리가 부상을 당했으며, 루이스도 부재 중이다. 마르퀴뇨스도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마누엘 우가르테와 비티냐와 이강인을 반복하는 선택지다'라며 현재 상황 때문에 지난 르아브르전과 비슷한 중원 구성으로 나설 것이라고 점쳤지만, 세 선수 모두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PSG의 중원에 대한 이러한 혹평은 이강인으로서는 중요한 기회일 수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팀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중원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는 경기들은 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중원에서 이강인을 에이스로 확실하게 꼽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근 활약이 이어진다면 이강인이 그간 PSG에 아쉬웠던 엘리트 미드필더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강인은 지난 뉴캐슬전에서 PSG 소속 첫 UCL 선발 출전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공격 진영에서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활로를 ?뎠 위해 노력했다. 직전 르아브르전에서는 '후반 늦은 시간에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공 소유권을 지키는 데 몰두했던 이강인은 특정 순간에 팀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시즌 엔리케 감독이 그를 믿었을 때마다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했다'라며 중원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우스만 뎀벨레와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 곤살루 하무스 등이 자리 잡은 공격진 대신 중원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이강인에게는 이러한 호평이 꾸준히 이어져야 주전 경쟁에서도 더욱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편 PSG는 이강인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보강을 추진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카날 서포터즈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올겨울 경험 많은 미드필더를 원한다. 즉시 전력에 투입될 수 있고, 플레이 시스템에 녹아들 수 있으며, UCL 경험이 있는 미드필더를 PSG가 원한다'고 전하며 미드필더 영입 가능성을 전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다가오는 도르트문트전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다면 새롭게 영입될 수 있는 미드필더와의 경쟁까지도 걱정해야 할 수 있기에 이번 도르트문트전은 PSG와 이강인 모두에게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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