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진짜 깜짝 놀랐어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티샷. 감탄사가 쏟아졌다.
소문난 강자들이 한 조에 모였다. 이 감독을 비롯해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강철 KT 위즈 감독 모두 KBO리그 사령탑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골프 실력을 갖춘 실력자들.
이들이 한 조에 모였다는 소식에 참석자들은 이구동성 '죽음의 조'를 외쳤다.
현역 시절 한·일 통산 626홈런을 날리며 최고의 홈런 타자로 활약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라운딩에서도 손쉽게 장타를 펑펑 날렸다.
좌투좌타였던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스윙이 흐트러질 지 모른다는 우려에 우타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은퇴 이후 바로 좌타로 옮겼다. "오른손으로는 비거리가 안 나오더라"는 설명.
남다른 파워를 보여줬던 야구선수였던 만큼, 원래의 좌타로 돌아온 이 감독은 남다른 비거리를 선보였다. 시원하게 쭉쭉 뻗어나가는 이 감독의 스윙을 지켜본 캐디는 "깜짝 놀랐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최장 비거리 선수에게 돌아가는 '롱기스트'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불발됐다. 이 감독은 "해저드에 빠졌다"며 미소 지었다.
치밀한 작전과 경기 운영으로 LG 트윈스의 29년 만에 우승 한을 풀은 '염갈량' 염경엽 감독은 골프에서도 정교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에 비해 거리는 멀리 나가지 않았지만, 충분한 장타에 날카로운 어프로치샷을 선보였다.
'타고난 승부사' 김태형 감독은 평균 이상의 파워와 상황 판단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현역 시절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렸던 이강철 감독은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최종 승자는 이승엽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 감독은 74타로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메달리스트로 선정됐다.
신페리오 방식으로 가린 우승자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었다.
'야구인의 자존심' 롱기시트는 280m의 비거리를 기록한 김민호 롯데 코치에게 돌아갔다. 2위는 김정준 LG 수석코치로 265m를 기록했고, 3위는 이현곤 KIA 코치(255m)였다.
이천=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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