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혜선의 오열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자신을 향한 논란과 비난을 두고 진짜 '내 사람'들에게만큼은 "아니다"라고 해명이라도 하고 싶었던 신혜선이 막고 또 막았던 감정의 둑을 터뜨린 것.
지난 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권혜주 극본, 차영훈 연출)에서 후배 어시스턴트를 괴롭혔다는 불명예스러운 논란으로 인해 삼달리로 내려오게 된 삼달(신혜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기어이 마주친 전남친 용필(지창욱)에게는 "나 망해 온 거 아니다. 금방 간다"라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평상시에 후배들도 무서워했다"는 자극적인 후속 기사를 내기 위해 기자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녀도 "나 괜찮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게 '쿨'한 척했지만, 마음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괜찮냐"는 걱정이 아닌, "어떻게 된 거냐, 왜 그랬냐"라는 질책만 쏟아내는 동료들의 문자에는 마음이 문드러졌다. 마을 사람들조차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며 진위 여부에 대해 왈가왈부하자, 삼달은 얼굴을 가리던 모자를 더 깊게 눌러썼고, 더 움츠려 들었다. 무엇보다 아끼며 데리고 있던 후배 은주(조윤서)가 바람난 남친 충기(한은성) 때문에 자신과 다퉜던 날 잘못된 시도까지 하자, 혹시나 그날 했던 자신의 말이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웠다.
용필은 그런 삼달의 복잡한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는 "괜찮아"라고 물었다. 삼달의 그 누구도 묻지 않았던 따뜻한 한 마디였다. 그리고는 죄 짓지 않았으니 숨지 말라며 삼달의 얼굴을 가렸던 모자를 벗겨줬다. 삼달의 감정은 요동쳤다. 용필과 함께했던 30년을 돌이켜보면, 자신이 다쳤을 때, 속이 상했을 때, 아플 때, 힘들 때마다 옆을 지키며 "괜찮아"라고 물어봐 준 '내 사람'은 바로 용필이었다.
그런데 용필의 권유로 '독수리 오형제'와 8년만에 만난 자리에서, 경태(이재원)가 생각 없이 뱉은 말이 도화선이 돼 삼달의 묵힌 감정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저 이렇게라도 삼달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에 기분이 좋았던 것인데, 서투른 표현 때문에 "삼달이 망해와서 기분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 것.
사실 논란의 중심에 선 삼달이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나 아니다"라는 해명이었다. 그래서 뉴스에 나온 게 정말 사실인지, 그게 진짜라면 왜 그런 건지 물어 봐주길 바랐다. 그러나 해명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은 온갖 아픈 말로 자신을 들쑤시는데, 정작 해명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 논란에 대해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엄마 미자(김미경)도 그랬다. 쌀쌀한 날씨에 내복 마라톤을 할 정도로 속에서는 천불이 나면서 딸에게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삼달이 뭐라 해명하려 해도 말을 돌리며 진실을 피했다. 그렇게 서러움이 하나 둘 쌓인 삼달은 길바닥에 주저 앉아 "나 진짜 안 그랬단 말이야. 나 진짜 억울하단 말이야. 왜 나한테 안 물어봐"라며 어린 아이처럼 오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안방극장도 덩달아 눈물을 흘린 장면이었다.
지난 9일 방영된 '웰컴투 삼달리' 3회 시청률은 전회보다 상승세를 보이며, 전국 5.3%, 수도권 6.3%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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