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발렌시아(스페인) 시절 겪은 설움이 또 하나 공개됐다.
호세 보르달라스 헤타페 감독은 최근 발렌시아와의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대결을 앞두고 이강인을 언급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지난 2021~2022시즌 발렌시아를 이끌었다. 그는 스페인 언론 렐레보를 통해 "구단은 내가 도착하자마자 이강인을 팔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나쁜 선수라고 말했다. 놀랐다. 나는 이강인과 이틀 훈련했는데도, 그가 최고라고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아카데미를 거쳐 1군에 합류했다. 발렌시아는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2018년 이강인과 재계약 당시 8000만 유로에 달하는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제 자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따돌림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페란 토레스(FC바르셀로나)는 2020년 여름 맨시티로 이적한 뒤 "나와 이강인은 지난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경질된 원흉으로 몰렸다. 구단주는 발렌시아 유스 출신 활용을 원했지만, 감독이 이를 따르지 않아 경질됐다는 이유다. 이강인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구단의 애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강인은 뛰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지난 2021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10년 정든 발렌시아를 떠났다. 자유계약(FA)으로 레알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카드는 적중했다. 그는 레알 마요르카 첫 시즌 적응기를 거쳐 두번째 시즌 재능을 폭발했다.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골-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23년 여름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3일이었다. PSG는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 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PSG의 이번 결정은 이강인 합류 이후 한국 팬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팬서비스로 알려졌다. 구단에 따르면 이강인 영입 후 한 시즌 동안 PSG의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한국 팬은 20% 증가했다. PSG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한국인 팔로워도 수 만 명 이상 증가했다. 구단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파리가 국내 축구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 또한, PSG의 한국 내 인기 상승은 지난 7월 오픈한 서울 공식 스토어의 상업적 성공으로 측정할 수 있다. 한국은 이제 이커머스(e-commerce) 측면에서 PSG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했다.
그는 10일 열린 낭트와의 홈경기에서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2대1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후반 38분 '결승골 기점' 역할을 해냈다. 그는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다. 루카스 에르난데스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랑달 콜로 무아니가 재차 슈팅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경기 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7점을 줬다.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는 PSG 내 최고인 평점 7.8점을 줬다. 다만, 프랑스 언론 풋메르카토는 평점 4.5점을 주는 데 그쳤다. 이 매체는 '이강인은 불편해 보였다.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강인은 14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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