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임영웅과 설운도의 인연이 공개됐다.
8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193회에는 '알고 있었니? 이 노래 작곡가는 나야 나! 힛-트쏭'편이 방송됐다.
자신의 색과 전혀 다른 노래를 다른 가수를 위해 작곡해 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곡부터 다른 사람에게 노래를 선물하지 않기로 유명한 가수들이 특별히 곡을 선물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해졌다.
오프닝으로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가 흐르며 "누가 작곡했게요?"라는 김민아의 질문에 김희철은 "누군지는 몰라도 엄청 행복하겠다"라고 답했고, 설운도가 임영웅에게 선물한 곡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상상도 못 했다며 깜짝 놀랐다.
가장 먼저 소개된 곡은 대한민국의 아이돌 계의 시조새 H.O.T의 '행복(1997)'이 10위에 올랐다. 음반 판매량 150만 장 판매고를 기록한 H.O.T의 대표적인 밀리언 셀러 곡으로 댄스그룹 '동자'의 장용진이 작곡했으며, 장용진은 H.O.T 제6의 멤버가 될 뻔했지만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음악을 하고 싶다"라며 제의를 거절하고 곡만 전달했다는 일화도 함께 전해졌다.
9위는 서정적인 힙합의 선구자라 불리는 원타임의 '원 러브(2000)'으로 원타임의 멤버 테디와 록 발라드의 창시자 '김종서'가 멜로디 부분을 공동 작곡한 곡이다.
평소 서태지와 친분이 깊어 YG와도 관계가 있던 김종서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추락 천사' 무대를 함께하는가 하면, 힙합과 록이 가미된 '프리 스타일' 등 다양한 힙합록을 대중들에게 선보였고 과거 무대 영상을 본 김민아는 "원래 힙합의 피가 좀 흐르시네"라며 시대를 앞서간 김종서의 무대에 감탄했다.
8위는 부활의 김태원이 작곡한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2001)'이 올랐다. 김태원은 본인 스타일이 확고해 평소 다른 가수에게 곡을 잘 안 써주는 걸로 유명한데 여성 보컬 중 가장 높게 평가하는 도원경에게 처음으로 곡을 선물했고, '곡 하나를 주더라도 제대로 주자'는 마음으로 도원경의 발성, 호흡, 발음까지 고려해서 작곡했다고.
번외로 김태원이 다나카(김경욱)에게 '이곳에 추억이 있다(2023)'라는 곡을 선물했던 일화도 소개되며 김희철은 "다나카가 알려지기 2년 전에 곡 의뢰를 받아 일본 가수가 의뢰한 줄 알고…"라며 폭소했고 김민아는 "아 일본에서 좀 잘나가는 밴드인 줄 (알았구나)"라며 맞받아쳤다.
7위는 플라워의 멤버 고성진이 작곡한 김정민의 '마지막 약속(1995)', 6위는 '이승환'이 작곡한 김현정의 '너 정말?(2000)'이 순위에 올랐다.
이승환도 타가수에게 곡을 주지 않기로 유명하지만 김현정은 이승환의 노래를 받고 싶어 집까지 찾아가 해당 곡을 받게 됐고, 해당곡이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이승환의 저작권 효자곡이자 이승환이 타 가수에게 줬던 곡 중 최고의 히트곡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으로 엄정화의 '초대(1998)'가 5위로 선정됐다. 엄정화는 평소 박진영의 재능을 질투할 정도로 박진영의 재능을 높이 샀고 그에게 부탁해 해당 곡을 받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해졌다.
그 시절 인기의 척도였던 길보드 차트를 점령하고 100만 장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던 룰라의 '3!4!(1996)'가 4위를 차지했다.
듀스의 이현도가 작곡한 이 곡은 룰라가 표절 논란으로 침체기를 맞이했을 시절, 이 노래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고 룰라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해준 곡이다. '룰라'의 멤버 채리나는 '3!4!'를 인생곡으로 꼽을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고.
3위는 캔의 원년 멤버 유해준이 작곡한 드라마 '겨울연가'의 OST인 류의 '처음부터 지금까지(2002)'가 선정됐다. 김희철은 "당시 아무도 안 가던 일본의 신오쿠보 거리가 '겨울연가'가 뜨면서 한류 거리로 급부상했다"라며 "이 때 '겨울연가'굿즈가 엄청나게 팔리면서 일본에서 매출이 약 500억 원을 창출했다고 하더라"라며 당시 드라마의 인기를 회상했다.
유해준의 첫 OST 곡인 '처음부터 지금까지(2002)'는 일본에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OST의 인기도 고공행진했고 "일본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노래라 더욱 애착이 간다"며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젊은이들의 희망송으로 대표되는 김원준의 '쇼(1996)'가 2위에 올랐다. 해당 곡은 김동률이 무대 위 김원준을 보고 반해 고등학교 재학 시절 김원준이 자신의 노래를 불러 주기를 바라며 만든 노래이다.
김동률은 이승환 '천일동안(1995)', 장혜진 '1994년 어느 늦은 밤(1994)'등의 발라드 명곡을 작곡하며 진정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대망의 1위는 '책받침 원조 여신' 김희애의 '나를 잊지 말아요(1987)'이 차지했다. 각종 가요차트 상위권을 기록한 이 곡은 가수 전영록이 작곡한 곡으로 "원래 이덕화씨가 전영록에게 부탁해 만든 노래지만 당시 이덕화가 너무 바빠 김희애한테 넘어갔다"며 이미 소문난 가창력의 소유자인 김희애가 곡을 완벽하게 소화한 희귀 무대 영상 또한 공개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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