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살아남을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쓴다'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특별한 생존비법을 살짝 공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더라도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활로를 찾는 노력이 실전에서 드러난 것. 선수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기어코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는데, 이 과정에서 기상천외(?)한 방법을 썼다. 볼보이에게 전술쪽지를 전달하게 만든 것이다.
영국 매체 데일레스타는 11일(한국시각) '무리뉴 감독은 팀이 대혼란에 빠진 뒤 볼보이에게 비밀 쪽지를 건네 골키퍼에게 전달하도록 시켰다'고 보도했다. '꼼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왜 무리뉴 감독이 '명장'이라고 불리는 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사의 본능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는 이날 새벽 4시45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세리에A' 15라운드 피오렌티나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가까스로 거둔 무승부였다. 이날 로마는 로멜루 루카쿠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전에 대혼란이 벌어졌다. 후반 19분에 니콜라 잘레브스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수적 열세에 빠진 로마는 2분 뒤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 급기야 후반 42분에 루카쿠가 크리스티안 쿠아메와 충돌한 끝에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아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이로 인해 로마는 9명의 선수로 남은 추가시간까지 버텨야 했다. 절체절명의 역전 위기에 빠진 셈이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결국 거의 10분을 9-11의 열세로 버텨야 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의 기지가 빛을 발했다. 무리뉴 감독은 추가시간에 재빨리 터치라인 부근에서 볼보이에게 쪽지를 건내 그라운드 안에 있는 골키퍼 루이 파트리시우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쪽지에는 남은 시간을 버티기 위한 전술 지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무리뉴 감독이 급하게 휘갈긴 특별지시사항이었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일반적으로는 그라운드 안의 선수에게 전술 지시를 할 때 소리를 쳐 부르거나 혹은 교체 선수에게 지시사항을 알려주고, 이를 전달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미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그럴 여유가 없었다. 무리뉴는 실망하지 않고 기상천외한 방법을 썼다. 볼보이를 '메신저'로 활용한 것이다. 팬들은 SNS에서 무리뉴의 진지함과 기지에 감탄사를 보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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