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0홈런-100타점이면 우승할 수 있을 걸요, 하하."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멜 로하스 주니어와 다시 손을 맞잡는다. 로하스는 과연 한국을 떠나기 전 위력을 간직하고 있을까. 그렇기만 하다면, KT는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무대를 노크할 확률이 높아진다.
KT는 2024 시즌 새 외국인 타자로 로하스를 선택했다. 총액 9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로하스는 KT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선수. 로하스는 2017시즌 KT에 입단, 4년간 활약한 KBO 대표 장수 외인이었다. 4시즌 동안 511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3할2푼1리 132홈런 409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2020시즌에는 142경기에 출전,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 192안타 116득점 출루율 4할1푼7리 장타율 6할8푼으로 타격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을 차지하며 리그 MVP에 올랐다. KT 창단 후 첫 MVP 영광이었고, 스위치 히터가 MVP를 탄 것도 KBO리그 출범 후 처음이었다.
거액을 받고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2년은 처참한 실패였다. 그렇게 도미니칸 윈터리그, 멕시칸리그에서 뛰었다. 이제 나이도 30대 중반이 됐다. 그런데 왜 이 감독과 KT는 로하스를 다시 선택하게 됐을까.
이 감독은 "다른 후보 선수들이 애매하거나, 확신이 없다고 생각하니 로하스가 1순위였다.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의견이 일치했다. 최근 보니 한국을 떠날 때와 비교해 살도 빠지고, 공을 때리는 힘도 여전해 보였다. 당연히 우리 팀과 KBO리그 적응도 빠를 거라 생각했다. 실패 확률이 적은 쪽으로 가자는 결론이었다"고 설명했다.
로하스가 2020 시즌과 같이 47홈런, 135타점을 해준다면 KT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이 감독은 웃으며 "홈런 30개, 100타점만 해줘도 우리 우승한다"고 농담을 한 뒤 "현실적으로 20홈런에 타점만 꼬박꼬박 올려줘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올시즌 외국인 타자 알포드가 15홈런 70타점을 기록해줬다. 아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실망이 컸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 타율 1할4푼3리 1홈런 1타점,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 타율 1할2푼5리 1타점이 전부였다. 이 감독은 "알포드가 재계약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컸던 게 독이 됐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로하스가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1사 3루 찬스를 살릴 수 있는 타격은 할 수 있었을 거라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이다. 이 감독은 2019, 2020 시즌 로하스와 함께 합을 맞췄으니 누구보다 그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알포드는 정규시즌부터 수비에서도 약점이 있었다.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어느정도 쓰려면, 외국인 타자의 수비가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로하스의 수비는 KBO리그에서 뛸 당시 수준급이었다.
한편, KT는 12일 벤자민과의 계약도 완료하면서 로하스-쿠에바스-벤자민 외국인 체제를 확정지었다. 이 감독은 재계약한 두 투수에 대해 "현 시점 최고의 선택이다. 더 나은 투수를 데려온다는 보장이 없다.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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