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정후는 좋겠네, 세계 최고 아름다운 홈구장에서 뛸 수 있어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새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3일(한국시각) 일제히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을 보도했다. 기대 이상의 충격적인 계약 내용. 최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3억원) '초대박' 계약이었다. KBO리그 최고 타자임은 분명했지만, 이정후가 이렇게 좋은 조건 속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거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제 이정후가 뛸 샌프란시스코가 어떤 팀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고 소속 명문팀이다. 1883년 창단 후 8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 하면 '홈런왕' 배리 본즈가 먼저 떠오른다. 2001 시즌 본즈가 한 시즌 최다 73홈런을 칠 때 전 세계 야구팬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집중했었다. 그 때 71호, 72호 신기록을 LA 다저스 소속의 박찬호가 내줬었다. 본즈는 통산 763홈런으로 개인 최다 홈런 기록까지 세웠지만, 약물 복용으로 인해 지금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KT)도 있다. 2017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쉽지 않은 도전을 했는데, 불굴의 의지로 빅리그까지 올라가 홈런까지 쳤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그림같은 홈런을 때려냈다. 한 시즌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지만,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병현도 빅리그 생활 막판이던 2010년 2월부터 3월까지 짧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건 바로 홈구장이다. 지금은 오라클파크다. 미국 IT기업 오라클사가 2019 시즌부터 네이밍 권리를 따냈다. 2000년 퍼시픽벨파크로 개장했는데, 우측 외야 관중석이 맥코비만 바다와 바로 연결돼있어 인상적이다. 홈런 타구가 구장을 넘어가면, 공이 바다에 풍덩 빠진다. 매 경기 보트, 요트를 타고 야구공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구장이 바닷가에 붙어있어, 구장 최상단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좌측 외야의 콜라병 네온사인도 명물이다.
본즈 때문인지, 우측 바다로 가는 홈런 때문인지 좌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우측 파울폴대까지 거리가 94m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정후에게도 유리한 구장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담장이 높고, 맥코비만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무시할 수 없어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필드처럼 엄청난 '타자 친화적' 구장은 아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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