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조광래 대표이사가 대구FC와 동행을 이어간다.
13일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이미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전했다. 이사회 절차가 마무리되는데로,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대구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조 대표는 이번 장기계약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게 됐다.
조 대표는 선수로, 감독으로, 그리고 행정가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일한 축구인이다. 현역시절에는 '컴퓨터 링커'로 불리며 포항제철, 대우 로얄즈 등에서 활약했다. 대표 선수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나서는 등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 출전)에도 가입했다. 1987년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한 조 대표는 2000년 안양LG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자로도 꽃을 피웠다. 이어 경남FC에서 '조광래 유치원'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육성 능력을 과시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2010년 A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당시 조 대표가 강조한 전술 축구는 '만화 축구'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수뇌부와 갈등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야인생활을 하던 조 대표는 행정가로 변신, 축구인생 3막을 열었다. 2014년 9월 대구의 대표이사 겸 단장으로 부임했다. 조 대표는 K리그의 대표적인 약체였던 대구를 180도 바꿔 놓았다. 특유의 안목과 부지런함을 앞세워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 육성하며 팀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16년 K리그1으로 승격 시킨 것을 비롯해, 2018년에는 팀 창단 첫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21년에는 리그 3위에 올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나섰다.
조 대표의 최대 치적은 역시 DGB대구은행파크 건립이었다. 전용구장을 짓기 위해 오랜 기간 대구시를 설득한 조 대표는 권영진 전 시장과 의기투합해, DGB대구은행파크를 만들었다. 2019년 오픈한 DGB대구은행파크는 단숨에 대구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전용구장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DGB대구은행파크는 매 경기 인산인해를 이뤘고, 야구 도시로 불렸던 대구는 단숨에 축구 도시로 옷을 갈아입었다.
조 대표의 재계약으로 대구는 향후 안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세징야, 에드가 등 핵심 자원들의 노쇠화로 인한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구의 재정적 자립을 위한 노력도 이어갈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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