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시티 홈구장에서 볼을 나르던 '볼보이'가 어느 덧 팀의 선발 윙어로 변신했다. '폭풍 성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례다. 7년 전,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귓속말로 지시를 받던 볼보이는 이제 전술 지시를 받는다. 맨체스터시티의 20살 공격형 미드필더 마이카 해밀턴(20)의 드라마틱한 변신이야기다.
해밀턴은 14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에 선발 윙어로 출전해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마침 이 경기에는 즈베즈다 소속의 황인범도 선발로 출전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해밀턴의 선제골을 앞세운 맨시티의 2대1 승리였다. 특히 이 경기는 해밀턴의 성인무대 데뷔전이었다.
그런데 이 경기 후 해밀턴의 성장기가 새롭게 주목받았다. 알고보니 해밀턴은 7년 전, 맨시티 홈구장의 볼보이로 활동했던 것.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맨시티에서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른 해밀턴은 과거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특별 지시를 받은 볼보이 출신이었다'라며 해밀턴과 맨시티, 그리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옛 인연을 조명했다.
해밀턴이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만 13세 때인 지난 2017년 이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이다. 당시 해밀턴은 맨시티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볼보이로 활동했다. 그리고 당시 팀을 이끌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볼보이' 해밀턴에게 무언가 귓속말로 지시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를 끈 적이 있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의 템포를 끌어올리기 위해 홈구장의 볼보이들에게 좀 더 빨리 공을 그라운드에 투입할 것을 주문한 적이 있다. 다른 감독들이 간과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달랐다. 경기 템포를 빠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라운드 안의 선수들 뿐만 아니라 밖의 볼보이들까지도 기민하게 경기 흐름에 대응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경기 중 볼보이를 따로 불러 직접 이런 지시를 하기도 했다. 그 대상 중 하나가 바로 해밀턴이었다. 데일리스타는 2017년 경기 중 과르디올라 감독이 어린 볼보이였던 해밀턴에게 귓속말로 무언가 지시를 내리는 자료 사진을 올리며, '해밀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과거에 해필턴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지시받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보이 시절을 거친 해밀턴은 브라이언 배리-머피의 지도 아래 맨시티 유스팀을 거쳐 현재는 2군 주장까지 성장했다. 그리고 이날 UCL 조별리그를 통해 성인 무대 데뷔전과 동시에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향후 맨시티 전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렸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의 저력에는 이렇게 성공적인 육성 사례도 포함돼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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